조선 전기의 문신 · 학자인 사가정(四佳亭)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이 55세(1474년)에 편찬한 시화집으로, 우리나라의 시와 시인을 소재로 쓴 문학비평서이다.
서거정의 나이 57세 때인 1477년(성종 8)에 간행된 초간 목판본으로, 2003년 9월 18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대성암 공인박물관(空印博物館)에 소장되어 있다.
2권 1책(상 · 하).목판본. 선장본(線裝本). 종이는 저지(楮紙)이고, 반곽의 크기는 세로 31㎝, 가로 21.2㎝이다. 완질로서 보관상태가 양호하다.
1474년에 사숙재(私淑齋) 강희맹(姜希孟)이 쓴 서문과 1475년에 괴애(乖崖) 김수온(金守溫)이 쓴 서문이 상권 앞에 실려 있으며, 1477년에 소요재(逍遙齋) 최숙정(崔淑精)과 눌재(訥齋) 양성지(梁城之)가 쓴 발문이 하권 끝에 실려 있다.
신라의 최치원(崔致遠)으로부터 조선 초기 권근(權近) · 최항(崔恒) · 변계량(卞季良) 등 우리나라의 시와 시인을 중심으로 엮은 최초의 순수시화집으로서 문학사적인 가치가 크다. 시의 품평에 있어서 비교문학적인 방법으로 중국의 작품과 비교하였으며, 기(氣)를 중심으로 한 문기론(文氣論)과 용사론(用事論)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