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문묘·종묘 등 왕이 친제하거나 세자가 대행하는 경우에도 제사 3일 전부터 시행하는 의식과 절차는 복잡하다. 제사 3일 전부터 전날까지 행하는 절차를 재계(齋戒)와 진설(陳設)이라 하고, 제례 당일 새벽에 행사 준비를 점검하면서 행하는 것을 신관례라 한다.
행사 당일 새벽 2시경 전사관(典祀官)과 단사(壇司)가 들어가서 제물을 구비해 두고 물러나오면 제관들은 각각 행사복으로 갈아 입고 들어가 위패를 단상으로 모신다. 찬인(贊引)이 감독관인 감찰(監察)을 서쪽 계단으로 인도해 묘나 단 안에 들어 가서 위와 아래가 정법대로 준비되었는가를 살펴 보면서 점검해 정법대로 되지 아니한 것이 발견되면 곧 고치게 한다.
규찰(糾察)을 마친 뒤 찬인과 감찰이 제 위치로 돌아 오면 모든 제관과 배제관(陪祭官)이 옷을 갈아 입는데, 제관은 제복을, 배제관은 조복을 입는다. 인의(引儀)는 배제관을 나누어서 묘문 밖으로 인도하고 집례는 찬자와 알자(謁者)와 찬인을 인솔하고 서문으로 들어가서 위패 앞에 두 줄로 늘어서서 사배(四拜)하고 제자리로 돌아 온다.
그 뒤에 전악관(典樂官)이 악공(樂工)과 문무(文舞)와 무무(武舞)의 2대를 거느리고 제자리로 들어 가서 문무는 묘의 남쪽에, 무무는 북쪽에 나누어 세운다.
다음에 인의가 배제관을 인솔하고 들어와서 지정된 위치로 인도하고 봉례(奉禮)는 아헌관(亞獻官)을 인솔해 들어 온다. 이 때에 만약 영의정이 아헌관이면 봉례가 인도하지 않고 알자가 인도한다. 알자와 찬인은 모든 제관을 인도해 서문 밖에 왼쪽으로 늘어 선다.
찬인이 감찰·전사관·대축·축사(祝史)·재랑(齋郎)·단사·협률랑(協律郎)·봉조관(奉俎官) 및 종사자들을 인도해 묘내에 들어가 두 줄로 늘어서서 집례의 지시에 따라 사배함으로써 신관례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