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에 한 번씩 꽃이 피고 질 만큼 세월의 흐름이 지체되어, 요순과 같은 고대의 이상적 군주가 오늘의 사회를 아직도 다스리고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나타낸 시이다. 7언 16구로, 『속동문선(續東文選)』 권5에 전한다.
1∼4구는 세월의 흐름이 삼만 육천 날을 아침과 저녁으로 삼을 만큼 더디었으면 하는 원망을 읊었다. 5∼8구는 세월이 그처럼 더디다면 이상적인 정치를 시행하였던 요순이 아직까지 살아 있어 세상은 태평을 누릴 것이라고 하였다.
9∼14구는 강구가(康衢歌)를 부르며 요순치하의 풍요한 삶과 태평성세를 노래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상상하였다. 15·16구는 옥황(玉皇)이 태사(太史)에게 명하여 만만년에 한 번씩 책력을 고치게 하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았다. 이 시는 매우 독특한 발상의 우언으로 엮어진 시이다.
요순의 치세를 그리고 있으나, 단순한 현실도피나 복고주의가 아니고 자기가 열망하는 이상적 사회의 전형을 제시한 것이다. 봉건사회의 모순을 인식하고 이를 개척하고자 하는 열정은 지녔으나, 현실에서 이를 실천할 수 없어 유토피아를 공상함으로써 자신의 강렬한 개혁의지를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