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무(佾舞:사람을 가로세로가 같게 여러 줄로 벌여 세워 추게 하는 춤)는 무무(武舞:武를 상징하는 옷을 차려 입고 추는 일무)가 추어지고 헌가(軒架:대례나 제례 때 대청 아래에서 아뢰는 풍악)에서 음악을 아뢴다.
세종 때 회례악(會禮樂)으로 창제될 때는 정대업지악의 제3변이었으나 세조 때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되면서 제4변으로 바뀌었다. 이때 원래의 곡은 버리고 세종 때의 「탁령(濯靈)」의 곡에 「신정」의 노랫말을 반으로 줄여 붙여쓴 글이다.
「신정」이라는 곡명은 노래말 가운데에 ‘기정무(耆定武) 신지위(神之爲)’에서 따온말이다. 태조의 무공(武功)을 노래한 곡으로 노래말이 원래는 3언24구의 한시였으나 지금은 3언12구로 불린다. 우리말 번역 원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 적을 분하노니, 병사들 맹수 같도다. 병사의 용기 고무시키니, 그 형세가 나는 듯하도다.(愾我敵 戎虎貔 鼓厥勇 若翰飛)
온 하늘을 진동하게 함이여! 정의와 신기함이로다. 적의 도끼가 아무리 버티었으나, 쫓겨 돌아가서 저절로 흩어지도다.(動九天 正又奇 螗斧亢 旋自糜)
대나무 쪼개듯 격파하였으니, 그 누가 지탱하였으리요? 무공을 정하여 주심은 신의 하심이도다.(竹斯破 孰我支 耆定武 神之爲)
세종 때의 남려궁계면조(南呂宮界面調)에서 개작 때에 황종궁계면조(黃鐘宮界面調)로 변한 5음 음계의 음악이다. 예전에는 박(拍)이 노래말 1구마다 한 번 들어가고, 「탁령」과 같은 장구형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박이 들어가는 위치와 장구형이 불규칙하다.
종지형은 하일(下一)에서 하오(下五)에 이르는 하강종지형이다. 원래 「신정」의 곡은 『세종실록』악보에만 전하고, 종묘제례악 채택 이후의 것은 『세조실록』 악보와 『대악후보』·『속악원보』·『시용무보(時用舞譜)』 등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