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76년 7대손 용신(容臣)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용신의 발문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삼계면 삭녕최씨종가에 소장되어 있다.
권수의 목록에 이어 권상은 시 117수, 기(記) · 제문 각 1편, 권하는 부록으로 증별시(贈別詩) · 별장(別狀) · 차운시(次韻詩) · 만장(輓章) · 제문 · 행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는 전국의 여러 명승고적을 찾아 읊은 것이 많다. 오언시의 「은석사(銀石寺)」 · 「은산현연각(恩山縣蓮閣)」 · 「칠불사(七佛寺)」, 칠언시의 「풍패관(豊沛館)」 · 「상감로사(上甘露寺)」 · 「광한루(廣寒樓)」 · 「공주산성(公州山城)」 · 「압구정(狎鷗亭)」 · 「삼각산(三角山)」 · 「동대문(東大門)」은 운치 있는 표현으로 깊은 감회를 느끼게 한다.
칠언배율 중 「공산기(公山妓)」는 염체시(艶體詩)로 매우 낭만적인 기분을 나타내고 있고, 「방장산거(方丈山居)」 · 「유회(有懷)」 · 「한거만음(閒居謾吟)」 등에는 은둔생활의 고독 속에서 자락(自樂)하는 기분을 표현하려 하고 있음이 엿보인다. 그밖에 차운 · 화답 · 증별의 시도 많다.
기의 「비래암기행(飛來庵記行)」은 태조 이성계(李成桂)와 무학대사(無學大師)가 만났다는 비래암의 고사를 들어가며 그 일대의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한 글이다. 1771년(영조 47)에 쓴 것이라는 부주(附註)가 있다.
제문은 1772년 스승 김원행(金元行)의 죽음을 애도한 것으로 장문이다. 부록에는 김원행이 그에게 준 증별시가 있는데 ‘동국무쌍사남주제일인(東國無雙士南州第一人)’이라 칭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