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5가야조에는 아라가야 또는 아야가라(阿耶加羅),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아시라국(阿尸良國) 또는 아나가야(阿那加耶), 고구려 광개토왕릉비와 『일본서기』에는 안라(安羅)라고 해 그 명칭이 출전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아라 · 아시라 · 아야 · 아나 · 안라 등은 모두 우리 말의 음운(音韻)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라가야는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의 안야국(安耶國)으로서 변한 12국 중 하나이다. 따라서 3세기경까지 가야 지방은 변한 12국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변한 12국은 그 뒤 6가야로 되었던 듯하다. 12국이 6가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시대에 따라 나라의 수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6가야로 되었는지를 알려 주는 자료가 없다.
『일본서기』에는 더 많은 수의 가야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일본서기』에 실린 가야 관계 기록은 주로 백제측 기록에 근거한 것인데, 가야의 이름 중에는 작은 단위 촌락의 사회 집단 이름도 섞여 있는 듯하다.
아라가야는 지금의 경상남도 함안을 중심으로 한 나라였다. 남쪽으로 바다와 접해 있어 좋은 항구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일찍부터 금관가야와 함께 일본과의 교통이 많았다. 따라서 이 지역은 일찍이 신라에 의해 점령되어 아시촌소경(阿尸村小京)이 설치되었다.
금관가야가 신라에게 532년에 멸망한 뒤에는 아라가야가 일본과의 교섭에서 중심이 되었던 듯하다. 함안 지방에는 말이산(末伊山)에 상당히 큰 가야시대의 무덤이 많이 남아 있어, 아라가야의 국세(國勢)가 얼마나 강대했는지를 말해 준다. →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