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리(阿闍梨)는 범어 아사리아[a-ca-rya]의 음역(音譯)으로, 궤범사(軌範師) 등으로 의역(義譯)되며 흔히 계사(戒師)라고 한다. 규칙 · 규범을 가르치는 모범적인 스승이라는 뜻에서 궤범사(軌範師)라고도 하며, 바른 행동을 보여준다 하여 정행(正行)이라 하기도 한다.
선법(善法)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옷을 단정히 입고 걸식(乞食)을 법답게 하며 항상 제자들을 자식처럼 여기는 승려를 아사리라고 하였다. 10회 이상의 안거(安居)를 마쳤고 계율에 밝으며, 지혜와 복덕(福德)을 겸비해야만 아사리의 자격을 갖춘 것으로 본다.
아사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출가 · 수계(受戒) · 교수(敎授) · 수경(授經) · 의지(依止)의 5종 아사리가 있는가 하면, 갈마(羯磨) · 위의(威儀) · 의지 · 수경 · 십계(十戒)로 분류되는 5종 아사리, 삭발(削髮) · 출가(出家) · 수경 · 교수 · 갈마 · 의지 등의 6종 아사리가 있다.
이 중 삭발 아사리는 머리를 깎아 준 스승이고, 출가 아사리는 십계 아사리라고도 하는데 출가 의식인 득도식(得度式) 때 10계를 일러주는 스승이며, 수계 아사리는 갈마 아사리로 구족계(具足戒)를 주는 스승이다. 교수 아사리는 위의(威儀) 아사리라고도 하며, 구족계를 받을 때 위의를 가르치는 스승이다. 수경 아사리는 불경을 독송(讀誦)하게 하고 그 뜻을 가르치며 사구게(四句偈) 등을 수습하도록 해주는 스승이며, 의지 아사리는 제자의 숙식을 돌봐주는 스승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아사리들은 수계식(受戒式) 때 모두 참석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사리라고 하면 은사(恩師) · 법사(法師) · 계사(戒師) 중 계사를 지칭한다. 이들 아사리는 13덕(德)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즉, 아사리는 ① 보리심(菩提心)을 발한 자라야 하고, ② 묘한 지혜와 자비가 있어야 하며, ③ 제자들을 이끌 능력이 있어야 하고, ④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를 수행하여야 하며, ⑤ 삼승(三乘)에 통달하여야 하고, ⑥ 능히 진언(眞言)의 진실한 뜻을 알아야 하며, ⑦ 중생의 마음을 잘 파악할 줄 알아야 하고, ⑧ 제불보살(諸佛菩薩)을 신앙하여야 하며, ⑨ 전교관정(傳敎灌頂) 등을 얻어 미묘한 만다라(曼茶羅)를 잘 알아야 한다. 또 ⑩ 성품은 유연하고 화목하여 아집(我執)이 없어야 하며, ⑪ 진언행(眞言行)에 있어서 능히 잘 결정할 줄 알아야 하고, ⑫ 유가(瑜伽)를 잘 익혀 알아야 하며, ⑬ 용맹심이 있어 보리심에 능히 머물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이 아사리들에게는 율보(律譜)가 있다. 그들은 율원(律院)을 통하여 교육받은 뒤 율맥(律脈)을 전승하게 된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몇 갈래의 율맥이 전해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종단의 각급 교육기관에서 학인(學人) 스님을 지도하는 '교육아사리'를 두고 있다. 교육아사리는 불교 교학을 연구하고, 논문 및 저서를 발간하고, 학술 세미나에 참여하는 등 승가의 교육 분야에서 필요한 연구 및 학술 활동을 담당한다. 교육아사리는 전문적인 학문을 바탕으로 각 교육 기관의 교육 교역자로서 학인 스님을 교육하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은 매년 1편 이상의 연구 성과물을 제출하여야 하며 종단으로부터 소정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