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본. 이 책은 1899년(광무 3) 증손 창수(昌秀)와 현손 병묵(炳默)·신묵(愼默) 등이 필사하였다. 권두에 기우만(奇宇萬)의 서문과 권말에 변시연(邊時淵)의 발문이 있다. 전라남도 장성의 변시연가(邊時淵家)에 소장되어 있다.
권1·2에 시 220여수, 잡저 1편, 권3에 서(序)·기(記) 각 2편, 발(跋) 1편, 제문 16편, 부록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재해를 배경으로 지은 「무자춘하심한병후우음(戊子春夏甚旱病後偶吟)」·「견대수궤언상전가(見大水潰堰傷田家)」, 1824년 선포한 개간전(改墾田)에 대한 면세령과 이듬해의 금주령을 소재로 한 작품 등이 있다.
잡저의 「사언훈(四言訓)」은 당시 통용되던 주흥사(周興嗣)의 『천자문』이 우리의 실생활과 거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저자가 독창적으로 제정한 이설 천자문이다.
이밖에 언어생활 위주의 교훈적 색채가 강한 「자호아재이계자질서(自號啞齋以戒子侄序)」와 교우 정민채(丁敏采)를 대상으로 지은 「신암기(愼菴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