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신라가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돌방무덤으로, 경기도 안양시 삼성산(해발 455m) 남쪽 기슭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안양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돌방은 안양사(安養寺)의 오른편에 1기가 있고 이보다 위쪽에 있는 십자바위 아래쪽에 또 다른 1기가 있는데, 후자만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지형이나 당시 무덤 조영 경향으로 볼 때 주변에 더 많은 무덤이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곳의 무덤은 돌방으로 통하는 널길이 마련되지 않은 앞트기식돌방무덤으로 돌방 남쪽을 통해 추가장이 가능한 무덤이다. 돌방은 지하에 축조되었으며 긴 축은 남북 방향이다. 돌방의 세 벽은 화강암 깬돌을 사용하였는데, 두께가 일정하지 않다. 남쪽 입구에 사용된 막음돌은 커다란 널돌 1매이다.
안양사 오른쪽에 있는 돌방무덤의 돌방 크기는 길이 3.4m, 너비 1.5m, 높이 0.85m이고 평면 형태는 긴 네모꼴이다. 천장석은 남아 있지 않다. 기념물로 지정된 돌방무덤의 돌방 크기는 길이 4.5m, 너비 1.8m, 높이 1m 가량이며, 돌방 위에 길이 1.41.7m, 너비 0.61.4m, 두께 0.3~0.6m 크기의 뚜껑돌 3매를 덮었는데, 가운데 뚜껑돌은 돌방 안쪽으로 내려앉았다.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도굴되어 돌방무덤의 정확한 구조와 연대는 알 수 없다. 다만 돌방무덤이 자리한 지점의 인근에 신라가 축성한 서울호암산성이 있고, 삼성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안양천 충적지에 6세기 후반~7세기 전반에 조성된 신라의 대규모 취락인 서울독산동유적 등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한강 유역으로 진출한 이후의 신라와 관련된 돌방무덤으로 추정된다.
돌방 구조가 경기도와 강화도 일대에서 발굴 조사된 고려시대의 돌방무덤과 비슷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고려시대의 돌방무덤일 가능성도 있다. 축조 시기와 성격을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는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