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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서언 / 정강성역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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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에 저술한 역학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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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에 저술한 역학 평론집.
내용

12권 4책. 필사본. 1937년에 간행된 『여유당전서』에는 제45∼48권까지 4권 2책으로 묶어놓았다. 여기에 담긴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당나라 이정조(李鼎祚)의 『주역집해』에 대한 평론. 그는 이 글의 말미에서 “한위(漢魏) 이래 많은 학자들의 설이 아직 남아 있으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없어지게 됨을 걱정한 이정조는 그 중에서도 뛰어난 학설들을 채록하여 『주역집해』 10권을 저술하였으므로, 후세에 끼친 그의 공적은 지극히 크다.” 하였다. 요즈음 학자들도 주역 연구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권장하고 있다.

② 한대의 훈고학자 정강성역주론(鄭康成易注論). 비씨역(費氏易)을 배움으로써 『주역』에서의 호체설(互體說)과 아울러 물상(物象)을 잊지 않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③ 한대의 사학자 반고예문지론(班固藝文志論). 여기에 실린 잡다한 역학 연구서들은 모두 잡신(雜神)과 재이설(災異說)에 관한 것들로, 경학으로서의 역학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④ 한위유의론(漢魏遺義論). 이정조의 『주역집해』에서도 빠뜨린 역학의 정론을 채록해 놓았다.

⑤ 왕보사역주론(王輔嗣易注論). 괘상(掛象)이 완전히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자구(字句)나 고훈(詁訓)도 상고할 만한 것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⑥ 한강백현담고(韓康伯玄談考). 그는 왕필(王弼)의 제자인 만큼 그의 주해는 노자의 현담(玄談)에 근거하여 역의 괘상이나 효상(爻象)의 뜻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⑦ 공소백일평(孔疏百一評). 공영달(孔穎達)에 의해 이정조의 『주역집해』에 수록되었다. 왕필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자료들을 모아 이에 평론을 붙인 것이다.

⑧ 당서괘기론(唐書卦氣論). 『당서』 역지(易志)에는 분괘직일설(分卦直一說)이 있는데, 이 설의 원류를 밝혀 그것이 정도가 아님을 밝혀놓았다.

⑨ 주자본의발미(朱子本義發微). 한대 이래의 역학이 주자에 의해 대비되었는데, 거기에는 정약용의 역리사법(易理四法)인 추이·효변·호체·물상 등의 뜻이 많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⑩ 소자선천론(邵子先天論). 송대 소옹역(邵雍易)의 불합리한 점을 낱낱이 지적하고 있다.

⑪ 사수고점박(沙隨古占駁). 이는 정형(程逈)의 작인데, 본래 소옹(邵雍)의 역리에 근거하여 그의 본지를 잃고 있으므로 이들은 간략하게 평하여 동호자들의 장막을 거두도록 하였다.

⑫ 초려찬언론(草廬纂言論). 초려의 이름은 오징(吳澄)인데, 본래 소씨역(邵氏易)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간혹 그의 논이 고대 역리에 합치되는 바가 있으므로 이를 채록해 놓았다고 하였다.

⑬ 내씨역주박(來氏易注駁). 내씨의 본명은 지덕(知德)인데, 그가 『역경집주』 12권에서 오로지 ‘착종(錯綜)’ 두 글자만 가지고 모든 역리를 훈고하려 하였음을 반박하고 있다.

⑭ 이씨절중초(李氏折中鈔). 이씨는 청나라 이광지(李光地)이다. 한·위 이래 송·원에 이르기까지의 역리를 수록했지만 괘변·물상 등은 흔적마저 없애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역학의 본의와는 거리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⑮ 육덕명석문초(陸德明釋文鈔). 이정조의 『주역집해』와 아울러 고역(古易)에 근거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중에 잘못된 점이 많으므로 이에 뺄 것은 빼고 보탤 것은 보태어 놓았다.

⑯ 곽씨거정박의(郭氏擧正駁義). 곽씨는 당나라의 곽경(郭京)이다. 왕필역(王弼易)에 가탁한 것이어서 역리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⑰ 왕채호이평(王蔡胡李評). 이는 왕응린정주지론(王應麟鄭注之論)과 채서산괘일지해(蔡西山掛一之解)와 호옥재통석부도(胡玉齋通釋府圖) 및 효변지해(爻變之解)와 이후재호괘지해(李厚齋互卦之解)로 엮어져 있다.

⑱ 복서통의(卜筮通義). 고대 복서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⑲ 주역답객난(周易答客難)은 가상적인 객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역리의 문제를 해명하였다.

⑳ 자산역간(玆山易柬)은 흑산도에 유배되어 있는 정약용의 중형 약전(若銓)과 문답한 역리의 내용이다.

㉑ 다산문답(茶山問答)은 문답의 형식으로 역리를 해명하고 있다.

이상의 21항목에 걸친 역의 해명은 곧 다산역학의 주저술인 『주역사전(周易四箋)』의 서론 구실을 하는 것들이므로 이를 ‘역학서언’이라는 제명으로 포괄하여 편집해 놓은 것이다. 다산 역리의 입문서로서 평가될 만한 저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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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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