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24m. 태백산맥의 최남단 여맥에 위치한 산이다. 이 산을 중심으로 크게 동서 방향의 능선과 남북 방향의 능선이 교차하는데, 시루봉(542m)에서 연화산 정상을 거쳐 백련암(白蓮庵)에 이르는 능선은 대개 영현면과 개천면의 경계를 이룬다. 지질은 퇴적암으로 신라층군에 해당한다.
산이 높지 않고 주요 관광지나 국도에서 벗어나 있어 별로 알려져 있지 않으나, 울창한 송림과 대밭에 계곡이 깊고 아름다우며 주변에 고찰과 문화유산이 산재하여 1983년 9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공원 면적은 28.717㎢로 산이 위치한 개천면 · 영현면과 동남쪽의 마암면 일대까지 포함된다.
북쪽 계곡에 있는 옥천사(玉泉寺)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義湘)이 창건한 절로, 대웅전 뒤편 절벽에서 옥천이라는 약수가 나오는 데다 보양과 이뇨에 좋다는 복분자(覆盆子)딸기와 송이버섯이 자라 이 지방 제일의 명소로 손꼽힌다.
쌍계사의 말사인 이 절에는 옥천사 자방루 · 옥천사대웅전 · 옥천사 청동향로 등과 고려 때 동(銅)으로 만든 옥천사 청동북(보물, 1968년 지정) 등의 문화유산이 소장되어 있고, 근세의 고승 청담(靑潭)의 사리탑이 있다. 옥천사 자방루는 1972년, 옥천사 대웅전은 1974년, 옥천사 청동향로는 197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특히, 이 절은 대웅전을 비롯한 모든 가람들의 지붕이 연꽃무늬처럼 배열되어 있어 독특한 경내 경관을 이룬다. 마암면 일대에도 많은 사적과 문화유산이 산재하는데 김해 허씨의 도연서원이나 수림서원 · 위계서원 등 유명 서원이 있으며, 화산리와 성전리에는 옛 성터가 남아 있다.
또한, 석마리에는 고성읍에서부터 이어진 지석묘군이 있다. 이 밖에 고성송학동고분(사적, 1963년 지정)을 비롯하여 가야 시대 유적, 당항포(唐項浦) 승첩지, 충무공 유적, 하이면 덕명리 바닷가에 있는 공룡 발자국 등 관광 자원이 주변 곳곳에 있으므로 연화산과 그 일대는 경상남도의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