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선문염송』은 고려 중기의 고승 혜심(慧諶)이 선종의 화두(話頭)가 되는 1,125칙(則)을 뽑아 그 대의인 염(拈)을 기록하고 송(頌)을 붙인 것으로 총 30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이다.
책머리에는 초의가 지은 「선문염송선요소(禪門拈頌選要疏)」가 있고, 이어서 본문이 수록되어 있다. 「선문염송선요소」에서는 선문에 대하여 정의를 내리고 있다. 즉, 선(禪)을 ‘일심의 극치’라고 정의한 다음, 육조(六祖)와 각운(覺雲)의 말을 인용하여 안으로 “자심(自心)이 움직이지 않음을 관하는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일미(一味)가 곧 선”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일체 중생에게는 각자의 몸과 마음에 선문이 있어서 육근(六根)을 섭수(攝收)하여 청허적멸(淸虛寂滅)한 데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본문에서는 『선문염송』의 1,125칙 중에서 석가모니가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꽃을 들어보였다는 염화화(拈花話), 석가모니가 법좌에 올라 묵연히 대중을 보았다는 승좌화(昇座話) 등을 비롯하여 30여 가지 화제를 뽑아서 해석을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