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분간 ()

현대문학
작품
1955년, 김성한(金聲翰)이 지은 단편소설.
작품/문학
창작 연도
1955
발표 연도
1955
작가
김성한(金聲翰)
원작자
김성한(金聲翰)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오분간(五分間)」은 1955년 김성한(金聲翰)이 지은 단편소설이다. 신과 프로메테우스가 대립하는 장면과 인간 세계의 혼돈상이 병치되어 있으며 신화의 패러디를 통해 풍자와 아이러니의 효과를 발생시킨다. 절대적인 가치의 상실에서 오는 현대인의 혼란과 분열된 삶을 그리는 한편으로, ‘제3 존재’라는 새로운 인간상을 요청하는 작품이다.

정의
1955년, 김성한(金聲翰)이 지은 단편소설.
저자

김성한은 1919년 함경남도 풍산에서 출생하여 1940년 한남중학교 졸업 후 일본 야마구치 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1943년 도쿄대학 법과에 입학하여 1944년 중퇴하였다. 195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다. 1955년 사상계사에 입사하여 주간을 역임하면서 「제우쓰의 자살」(1955.1), 「오분간」(1955.6), 「바비도」(1956.5) 등의 단편소설『사상계』에 발표하였다.

구성 및 형식

「오분간(五分間)」은 2천 년 동안 코카서스 바위에 묶여 있던 프로메테우스가 스스로 쇠사슬을 끊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에 대한 패러디 형식을 띤 이 작품은 신과 프로메테우스가 대립하는 장면과 인간 세계의 혼돈이 병치되는 이중의 서술 구조로 되어 있다. 신화의 패러디를 통해 왜소화되고 희화화된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풍자와 아이러니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내용

프로메테우스가 쇠사슬을 끊자마자 천사가 도착하여 신이 프로메테우스를 부른다고 전하지만 프로메테우스의 제안으로 중립 지대인 구름에서 신과 프로메테우스는 협상을 벌인다. 신과의 회담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신에 대항하여 신의 자리를 차지해 보려는 거만함을 보인다. 신과 프로메테우스들의 '괴뢰'들은 제각기 자기가 옳고 잘났다고 팔뚝질을 한다. 인간 세계는 참과 거짓의 가치를 상실한 채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 결국 신은 신대로 프로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대로 아무런 해결도 보지 못한 채 헤어진다. 신은 요지경 속인 세상을 수습하자고 제안했지만 프로메테우스는 그게 바로 역사라고 응수한다. 회담은 5분 만에 끝나고, 신은 ‘아! 이 혼돈의 허무 속에서 제3 존재의 출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혼자 중얼거린다. 작가는 이 5분간에 일어났던 인간 세계의 무질서와 혼돈을 통해 현대인의 절대적인 가치의 상실로부터 오는 혼란과 분열된 삶을 그린다.

의의 및 평가

「오분간」은 그의 다른 작품들인 「바비도」, 「개구리」 등과 함께 전후 실존주의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김성한의 주지적이고 풍자적인 작품들이 갖는 추상성과 냉소주의, 허무주의 등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김성한 소설이 지닌 정치성과 이념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연구들이 제출되고 있다. 신과 프로메테우스의 대화로 이루어진 중심 플롯 너머 소설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은 당시 한국 사회와 국제 정세의 혼란상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작중에서 신이 중얼거리는 ‘제3의 존재’ 또한 초월적 권력이 아닌 새로운 인간상을 향한 작가의 요청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참고문헌

원전

김성한(金聲翰), 「오분간(五分間)」 (『사상계』, 1955.6.)

단행본

김진기, 『김성한』 (보고사, 1994)

논문

김건우, 「김성한 소설에 나타난 시대 이념의 문제」 (『한국현대문학의 분석적 읽기』, 월인, 2004)
김미현, 「김성한의 전후소설과 폭발의 윤리」 (『현대소설연구』 74, 한국현대소설학회, 2019)
김영화, 「김성한론」 (『현대문학』, 1980.11.)
김우종, 「동인상 수상작품론」 (『사상계』, 1960.2.)
김한식, 「김성한 소설의 풍자성과 유우머」 (『한국현대소설의 서사와 형식연구』, 깊은샘, 2000)
정보람, 「1950년대 독자의 요구와 작가-『사상계』와 김성한」 (『현대소설연구』 68, 한국현대소설학회, 2017)
최현주, 「〈오분간〉의 풍자 구현 양상 고찰」 (『현대소설연구』 1, 한국현대소설학회, 1994)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