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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웅(方榮雄)이 지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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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웅(方榮雄)이 지은 장편소설.
내용

방영웅(方榮雄)이 지은 장편소설. 1967년 ≪창작(創作)과 비평(批評)≫ 여름·가을·겨울호(통권 6·7·8호)에 전3부가 게재되었으며, 1968년홍익출판사(弘益出版社)에서 같은 제목의 단행본으로 간행하기도 하였다. 지은이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간결한 문장과 빠른 구성, 객관적 묘사와 토속적 사실주의, 대담하고 원색적인 성묘사 등 충청남도 예산의 산골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똥례[糞禮]’라는 여인의 삶을 그려내어 당대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노름꾼 석 서방의 딸로 뒷간에서 태어나 ‘똥례’라고 불리는 주인공은 열여덟 살 되던 해 성불구자로 알려진 ‘용팔’을 따라 산에 갔다가 겁탈을 당한다. 그것을 숨긴 똥례는 장터에서 국밥집을 하는 ‘노랑녀’의 아들 ‘영철’에게 시집을 간다. 세 번이나 아내를 갈아치운 영철은 애꾸눈인 데다 노름꾼이다.

시어머니인 노랑녀는 본남편인 조 서방과 샛서방인 채 영감 두 남편을 데리고 사는 극악스러운 여자지만 네 번째로 얻은 며느리가 못 살고 떠날까봐 똥례에게는 잘 대해준다. 노름판에서 돈을 한 번만 잔뜩 따면 손을 떼겠다는 영철은 소원대로 돈을 따지만 바로 다음날 다시 잃는다.

눈이 뒤집힌 영철은 노름방 개평꾼인 승원이에게 똥례가 샛서방질을 하더라는 오해의 말을 전해듣고 그것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마구 두들겨 팬다. 누명을 쓴 채 실컷 얻어맞고 일어난 똥례는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닌 채로 시집에서 쫓겨난다. 과수원에서 다시 머슴들에게 겁탈 당한 똥례는 반실성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똥례가 쫓겨온 사정을 알게 된 마을사람들은 똥례의 잘못 때문이라고 수근거린다. 실성한 똥례를 위해 굿판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튿날 새벽 똥례는 보퉁이 하나만을 든 채 도망을 친다. 목매달아 죽었던 처녀의 무덤 위에 방분을 하고 나서 공주 쪽으로 미친 듯 달려가는 똥례의 뒷모습을 용팔이 전송한다.

3부로 나누어져 ≪창작과 비평≫에 연재된 이 작품은 가난한 농촌의 실상을 리얼하고 객관적인 문체로 표현함과 동시에 토속적인 어휘의 구사와 콩조지·호랑할매·노랑녀·용팔·병춘 등 농촌 사람의 전형이 부각되어 있다. 또한 <물명주 석자>를 부르면서 관계를 하는 등 대담한 성묘사와 노름에 미친 석 서방·영철 등의 인물군을 통하여 무절제한 삶의 파행성을 드러내 보인다.

가난하고 무절제한 삶의 현실을 통하여 무지한 똥례가 끝내 실성해버리고 마는 것은 자연주의적인 기법을 연상시킨다. 가난한 농촌민의 실상을 성공적으로 부각시켜 토속성을 가미시킨 이 작품은 그 근본 바탕에 깔려 있는 가난한 농민들의 체념적 운명관과 자연주의적인 사건전개에 주목할 수 있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한국문학 무엇이 문제인가』(유종호·염무웅 편, 전예원, 1977)
『분단시대의 문학』(구중서, 전예원,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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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윤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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