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옥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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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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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권 1책. 한문필사본. 이두문(吏讀文)으로 된 우화소설이다. 청초면(靑草面) 지당동(池塘洞)에 사는 잠수군(潛水軍) 개구리가 자기 아들 올챙이를 살해한 범인으로 택림동(澤林洞)에 사는 대망(大蟒)을 관가에 고소한다.

관가에서는 섬진별장(蟾津別將)이 초검관(初檢官)이 되어 참검(參檢)을 거느리고 조사하러 떠난다. 올챙이의 시신이 있는 곳에서 개구리를 불러, 올챙이와 대망이 무슨 일로 싸우다가 죽었는지를 묻는다. 또 물린 경중과 치료한 절차, 죽은 날짜를 묻고는 보고 증명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부르도록 한다.

먼저 개구리가 진술한 것은 다음과 같다. 이달 15일에 생질인 메추리가 날아와서, 아들 올챙이가 택림동의 대망과 못가에서 서로 싸워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그래서 달려가 보니 과연 아들 올챙이가 죽어가고 있었다. 쉬파리가 옆에 앉아 있기로 물어보았다.

쉬파리는 친구집에 문상을 갔다오다가 올챙이가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는 죽어가는 올챙이를 안고 큰 소리로 물어보았다고 한다. 올챙이가 겨우 힘을 내어 말하기를 자기가 새우, 가재와 함께 못에서 목욕하고 있었는데 그 때 택림동의 대망이 나타났다고 한다.

대망이 “나와 너는 본래부터 원수의 혐의가 있다. 나의 할아버지 구렁이가 너의 할아버지 두꺼비에게 폭사되어, 밤낮으로 분하여 이를 갈고 있던 차였는데, 이제야 너를 만났으니, 내 너의 고기를 씹고 너의 간을 내어 먹겠다.”고 하며 달려들어 올챙이를 물어뜯는 바람에 거의 죽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개구리가 올챙이를 업고 집으로 와서 가오리에게 진맥하도록 하여 약을 썼으나 효험이 없었다. 다시 남생이에게 가서 점을 쳐보니 살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과연 15일 밤에 죽고 만 것이다. 이에 관가에서 목격한 자들을 불러 심문하였다.

새우·가재·메추리·쉬파리 등이 차례대로 나와 본 대로 진술하고, 이웃에 살고 있는 달팽이·이무기·낙거미 등도 들은 대로 진술하였다. 가오리는 자신이 진맥한 사실을 진술하였다. 남생이도 점친 사실에 대해 말하였다. 동장인 가물치와 면의 주부 자라도 불려와서 들은 대로 진술한다.

이에 대망을 잡아들여 문초하였는데 대망은 입으로 물거나 손으로 때린 적이 없다고 발뺌한다. 초검관이 올챙이의 시신을 검사하여보니 물려 죽은 것이 확실하였다. 이에 대망과 증인들을 대질시키니 대망은 말이 막혀 대답을 하지 못한다. 초검관은 대망을 진범으로 단정하는 옥안(獄案)을 작성하여 상부에 보고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우리 고전소설 가운데에서 유일한 이두소설(吏讀小說)이다. 이 작품은 동물인 개구리와 대망의 재판을 통하여 조선시대에 있어서의 재판의 모순을 풍자하고 있는 내용으로, 풍자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하겠다. 이와 같이 동물들의 재판을 통하여 인간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고전소설로는 「쥐전」·「까치전」·「황새전」 등이 있다.

집필자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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