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은 지하에 녹아 있던 마그마가 지각의 약한 틈을 타고 지표 위로 분출하여 녹아 있는 상태 또는 마그마가 굳어져서 된 암석이다. 용암의 온도는 보통 800℃에서 1,200℃ 정도이다. 『증보문헌비고』에 1002년(고려 목종 5년)에 탐라산(제주도 한라산)에 빨간 물이 솟아 나와 돌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빨간 물이 바로 용암이다. 제주도나 울릉도는 섬 전체가 용암으로 이루어진 지형이다. 백두산도 용암으로 형성된 지형이다.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용암이 흘러간 흔적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경기도 연천이나 강원도 철원에서도 볼 수 있다.
용암의 온도는 화학 조성과 가스의 함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00℃에서 1,200℃ 정도이다. 용암의 유동성은 화학 조성이나 온도 등의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마그마의 온도가 높으며 휘발성 기체를 많이 포함하고 이산화규소(SiO₂)의 양이 적을수록 유동성이 좋다.
굳어진 용암 표면의 구조는 다양한 특징이 있어 특유의 이름을 갖고 있다. 파회회용암(pahoehoe lava)은 표면이 매끄럽고 둥그스름하며 잔물결 모양 또는 꼬인 새끼모양의 표면을 갖고 있다. 이 모양을 따서 로피용암(ropy lava)이라고도 한다. 이 용암은 두께가 20∼30㎝에서 수 미터에 이르는데, 표면적에 비해 얇은 것이 특징이다. 아아용암(aa lava)은 꺼칠꺼칠하고 모가 나 있는 요철이 심한 표면을 갖고 있다. 이러한 용암류의 바닥면과 윗면에는 지름 수 센티미터 정도의 클링커(clinker)라는 덩어리가 모여 있다. 두께는 수 미터에서 수십 미터로 파회회용암보다 두껍다. 학자에 따라서는 아아용암을 괴상용암(block lava)이라고도 한다.
또한 용암류가 호수나 바다와 같은 수중에서 분출하게 되면 갑자기 식으면서 판 모양이나 타원형의 베개 모양을 만드는데 이것을 베개용암(pillow lava)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도 연천 부근에서 한탄강으로 흘러 들어간 현무암류의 앞부분에서 만들어진 베개용암을 볼 수 있다.
한편 용암류가 흘러갈 때, 표면과 내부의 냉각 속도는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표면은 굳었지만 내부에서는 아직 유동 상태에 있을 때 용암류가 흐르면서 터널 모양의 빈 공간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해서 생긴 지형을 용암동굴(lava tunnel)이라 하는데, 제주도의 만장굴은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생긴 용암동굴이다.
용암 동굴의 천장 부분에는 원뿔 모양의 용암종유석이 아래로 늘어져 있고, 그 아래에는 용암종유석에서 떨어져 형성된 용암석순을 볼 수 있다. 용암류가 나무를 둘러싸면 나무 줄기는 타버리고 원기둥 모양의 텅 빈 공간이 생긴다. 이것을 용암수형(熔岩樹型)이라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여러 가지 모양의 용암수형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용암이 흘러가는 지역을 직접 볼 수 없다. 그러나 과거에 용암이 흘러간 흔적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경기도 연천이나 강원도 철원과 같은 내륙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밖에 제주도나 울릉도는 섬 전체가 용암으로 이루어진 지형이며 백두산도 용암으로 형성된 지형이다. 이것들은 모두 신생대 제3기 말에서 제4기 초에(약 250만년 전) 일어난 화산 활동의 결과로 생긴 것이다. 그 밖에 경상북도 의성의 금성산, 경상북도 청송의 주왕산, 광주광역시 무등산의 서석대나 입석대 등에서도 용암의 흐른 다음 식은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이것들은 중생대 말기(약 1억년 전∼약 7,000만년 전)의 화산활동에 의한 것이다.
용암이 직접 흐른 것을 관찰한 기록으로는 『증보문헌비고』에 “고려 목종 5년(1002) 6월에 탐라산( 제주도 한라산)에 4개의 구멍이 뚫어졌고, 여기서 빨간 물이 솟아 나오다가 5일만에 그쳤다, 그 물이 모두 기와 돌이 되었다.”는 것이 있다. 여기서 빨간 물이 바로 용암이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