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198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원각경』의 주해는 원래 송나라의 행정(行霆)이 8권으로 다듬어 요약하였는데, 이 책은 그 가운데 권3에 해당된다. 이 전재본은 영권(零卷)으로서 최종권 끝에 붙었던 간행기록을 잃어버려 권3 끝의 광곽(匡郭) 밖에 “정공권이 인시(印施)하였다.”라는 추록(追錄)만 남아 있다.
정공권의 생존연대와 이 판본의 판각·인쇄조건 등으로 미루어보아, 정공권이 공민왕초 예문관검열에 제수된 뒤 우왕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관직을 두루 역임하던 사이에 인시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잔권(殘卷)만이 전하여지고 있으나 판각이 정교하여 자체가 해정하고, 인쇄도 판각되자 바로 이루어진 듯 매우 깨끗하며, 종이 또한 두껍게 뜬 정제의 저지(楮紙)인 점 등 그 품이 매우 높은 고려시대 목판본이다.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