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석인본. 1929년 후손 동근(東根)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후손 필영(必永)의 서문이, 권말에 이광정(李光靖)과 후손 연집(淵楫)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3에 시 309수, 권4에 서(書) 6편, 잡저 2편, 서(序) 3편, 제문 16편, 부록으로 가장·묘지·묘지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차운시·즉흥시·만시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지냈기 때문에 사물을 관조하는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묘사한 점이 특색이다. 「영육우(詠六友)」는 병상에 누워 있으니 자주 만나볼 수 있는 친구가 없어서 소나무·대나무·매화·국화·연꽃 등을 벗삼아 지냄을 서술한 장시이다. 「자만(自挽)」은 세간에서 부모의 장례를 치르는 데 지나치게 만사를 많이 얻으려는 폐습이 있다고 지적하여 자신의 만사를 직접 지은 것이며, 자손들에게 자신의 장례식에 사용하도록 지시한 내용이다.
잡저의 「문중완의(門中完議)」·「유계(遺誡)」는 제사를 무성의하게 지내는 잘못을 혁신할 것을 지시하고 집안 간에 단결을 촉구하며, 또한 자손들에게 장례기구와 절차 등을 상세히 설명하여 경계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