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 철제 범종 ( )

이 용뉴를 중심으로 굴곡을 이루며 불룩히 솟아 있는 천판(天板)에는 복엽(伏葉)의 연화문을 간엽(間葉)과 함께 시문하였고, 간엽마다 큰 원공(圓孔)이 뚫려있는 점이 흥미롭다. 종신(鐘身)은 중단에 두른 3줄의 융기선 횡대(橫帶)로 나누어 그 아래·위 부분을 가사문곽(袈裟文廓)으로 구획한 전형적인 중국종의 형태를 따르고 있다.

상단의 가사문곽에는 ‘皇帝萬歲(황제만세)’·‘重臣千秋(중신천추)’ 등의 내용을 양각시켰고, 하단곽에는 긴 내용의 명문을 새겨놓았다. 한편 종구(鐘口)는 8능의 굴곡을 이루며 넓게 퍼진 나팔형으로서 종구의 외연에서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1조의 융기선을 평행하게 장식하여 마치 하대(下帶)처럼 꾸미고 있다.

그리고 이 융기선과 횡대 사이에는 팔괘문(八卦文)을 배치하였다. 이 종은 해방 전 일본인이 중국으로부터 전쟁물자로 공출하여 부평 조평창에 옮겨 놓은 것을 인수한 것으로, 명문에 의하면 원 대덕(大德) 2년인 1298년(충렬왕 24)에 주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인천시립박물관도록』(인천시립박물관, 1992)

「중국종(中國鐘)에 관한 연구(硏究) -한국내(韓國內)의 중국종(中國鐘)-」(염영하, 『범종』 12·13, 한국범종연구회, 1990)

「인천박물관원대덕이년명(仁川博物館元大德二年銘) 철제범종(鐵製梵鐘)」(이경성, 『고고미술』3, 한국미술사학회,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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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 철제 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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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 철제 범종 (元代 鐵製 梵鐘)

원대 철제 범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