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차학순(車學淳)이 간행하였다.
2권 1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첫머리에 세계도와 연보가 있고, 권1에 시 7수, 서(書) 8편, 제문 9편, 권2에 부록으로 가장·묘갈명·묘지명, 그리고 『초계지(草溪誌)』와 『예곡집(禮谷集)』에서 저자에 관한 기록을 발췌해 놓은 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조식과 이희안의 죽음을 애도하는 만사가 각각 1편 있고, 나머지는 대개 일상적인 생활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춘일유회(春日有懷)」는 산 속의 집에서 유한하게 지내는 선비의 한때를 읊은 것이다. 텅 빈 뜰에 학은 졸고 있고 벗의 방문길은 더디다고 하여, 산속에서의 적막한 생활을 읊었다. 또 냉이밭에 비 지나가니 광주리를 들고 나가고, 보리밭에 싹이 자라니 들은 김매는 때라고 하는 대목에서는 자연과 밀착된 생활감정을 보여준다.
「문남편신음(聞南便信吟)」은 왜란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전세가 호전되어 승리의 기미가 보인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은 것이다. 「문호령신음(聞湖嶺信吟)」은 전쟁이 끝나가니 동방에는 일월도 새롭다고 하여, 난리가 종식될 것에 대하여 희망찬 감격을 토로한 내용이다.
서 중 스승인 조식(曺植)과 이희안(李希顔)에게 올린 것에는 학문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오건(吳建)에게 보낸 편지는 시사를 우려하는 내용이며, 조종도(趙宗道)·배신(裵紳) 등에게 보낸 것은 안부를 묻고 학문에 대하여 논한 글이다.
제문은 이희안·조식·오건·김면(金沔)·곽기(郭起)·김성일(金誠一) 등에 대한 것이다. 「약서향병문(約誓鄕兵文)」은 임진왜란 당시 지역의 의병을 모아놓고 서약한 글로, 목숨을 바쳐 사직을 보호하고 백성을 도탄에서 건지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