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의 한글 필사본으로 유일본이다. 표지에는 "월하션젼단"이라 쓰여 있고, 표지 이면에는 "월하선전권지단(月下僊傳卷之單)"이라 기록되어 있다. 「월하선전」의 서사 분량은 총 15장 반이고, 16장부터는 「연국부인긔녹」 18장과, 11장으로 된 「탁셰듕봉일타홍」이라는 작품이 이어진다.
작품의 형성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책의 마지막 부분에, “光緖 丙子 계하 염뉵일 막필로 필셔…….” 라는 기록이 있다. '광서(光緖)'가 청나라 덕종(德宗)의 연호임을 감안할 때, 병자년은 조선조 고종 13년(1876)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연대는 다른 본으로부터의 필사 연대이기 때문에 창작 연대는 알 수 없다. 책의 끝에는 "늠봉리나군직댁(廩峯里 羅軍直宅)"이라는 기록이 있다.
함경도 함흥의 '소운'이라는 기생이 딸을 낳았는데 '월하선'이라 이름을 지었다. 월하선이 14세 되던 해, 함경감사가 새로 부임하였는데, 그에게는 '직경'이라는 이름을 가진 14세의 아들이 있었다. 월하선을 만난 직경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인연 맺기를 원하였다. 월하선은 처음에는 자기의 신분이 낮다고 주저하다가 직경의 간청에 못 이겨 허락하고 두 사람은 결합한다. 그 뒤 감사의 임기가 끝나자 두 사람도 이별을 하게 된다.
한편, 새로 부임한 감사 또한 월하선에게 반하여 동침을 강요하나 월하선이 듣지 않자 월하선을 매질하여 옥에 가둔다. 이때 직경은 아버지의 강요로 최 낭자와 혼인하게 되나 월하선을 잊지 못하여 어느 날 몰래 함흥에 달려가 월하선을 만난다. 두 사람은 몰래 도망 나와 살던 중, 평안도사로 내려오는 삼촌을 만나 도움을 받으며 과거 공부를 하게 된다.
이듬해 직경은 과거에 장원 급제를 한다. 그러나 과거 시험에 관계되었던 아버지가 직경을 부모를 속인 죄인이라 하여 급제를 취소시키려 한다. 그러나 직경은 왕의 도움으로 어사화(御賜花)를 받고 평안감사에 임명된다. 또, 왕은 남편을 찾아 상경한 월하선을 정렬부인(貞烈夫人)에 봉하고 최 낭자를 정숙부인으로 봉하여 셋이 함께 살도록 한다. 월하선은 세 아들을 낳고, 최낭자는 세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아 행복하게 산다.
이 작품은 17세기경 구비 전승되던 설화가 문헌으로 정착된 것이다. 기생 옥소선과 명문가 선비의 애정 인연 맺음을 제재로 한 「옥소선 이야기」를 수용하고 있으나, 내용이 우연적이고 비인륜적이며 개연성 또한 떨어지는 방향으로 바뀌어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옥소선 이야기」가 퇴행적으로 구현된 작품이라 평가되기도 한다. 더불어 1913년 신구서림(新舊書林)에서 출판된 활자본 소설 「금상첨화」는 「월하선전」의 영향 하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인물 구성과 사건 전개의 측면에서 이 작품은 「춘향전」과 높은 유사성을 보여 「춘향전」의 아류로 추정된다.
작중 배경을 우리나라의 특정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는 점에서도 특이한 면모를 보이며, 작품 말미에는 ‘구든 졍졀과 놉흔 ᄒᆡᆼ실’을 강조하는 작자의 말이 서술되어 있어 유교적인 정절을 강조한 작자 의식이 반영된 작품으로 이해되고 있다. 또한 양반 지배 계급의 취향이 반영된 작품으로 이해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