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필사본. 1984년 12대손 기황(基璜)·창렬(昌烈)·종묵(鍾默) 등이 편집, 필사하였다. 권두에 배진환(裵縉煥)·목대흠(睦大欽)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기택의 발문이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에 있다.
권1에 시 18수, 서(書) 4편, 설(說) 3편, 기(記) 3편, 잡저 6편, 권2에는 부록으로 서·묘지·묘갈명·행장·기·아계서원실록(丫溪書院實錄)·통문·제행고문·발(跋)·상량문 각 1편, 제문·독서·제사(題辭) 각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우주의 섭리를 인간생활에 결부시켜 자연의 혜택을 찬미하는 것과 동지와 후손을 훈교하는 내용이 많다. 「답학사질(答學士姪)」은 도기설(道器說)을 문답식으로 전개한 글이다.
「송호공도설(松湖公圖說)」은 태극도(太極圖)가 아니라 음양동정설(陰陽動靜說)로 체(體)와 용(用)을 구분한 학설이다. 주희의 학설을 들어 태극은 도요, 도는 이와 기를 합해서 말하고 도는 체와 용을 총칭했으며, 도는 이기(理氣)를 말하고 이로 보면 도는 태극의 전체가 되고, 기로 보면 태극의 대용(大用)이 되니 체도 도요, 용도 도가 된다고 하였다.
「형도기설(形道器說)」에서는 도의 이발(理發)이 기가 되고 기의 이발이 도가 된다고 하여, 한 물건의 가운데 형태로 기가 되는 것이 아니고 인경자효(仁敬慈孝)가 군신부자(君臣父子)간에 행동할 때 도기가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하였다. 「부족설(不足說)」은 모든 우주 만물과 인간은 장단점이 서로 견제·보완 관계로 발전하므로, 남을 원망하거나 질투하지 말고 도리에 맞게 성심껏 행동하기를 권고하는 내용이다.
「독춘추론(讀春秋論)」에서는 취향에 따라 책을 선택하거나 양서를 선택하여 사상과 정신을 배우며 실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고 하였다. 아울러 『춘추』의 대의와 내용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반드시 읽도록 권고하였다. 이 밖에 「책문(策問)」·「일월성신설(日月星辰說)」·「성정형기설(性情形氣說)」 등의 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