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김씨. 자는 필문(弼文), 호는 금파(金波). 청해(淸海 : 지금의 함경남도 북청군) 출신. 서산대사(西山大師)의 11대손이고, 연담(蓮潭)의 5대손이며, 완호(玩虎)의 증손이다. 어려서 두륜산으로 출가하여 석호(石虎)의 문하에서 득도하였고, 지허(止虛)로부터 구족계(具足戒)를 받았으며, 은사 석호의 법맥을 이었다.
그 뒤 각안(覺岸)으로부터 비구 250계와 보살계(菩薩戒)를 받고, 이어서 운곡(雲谷)·보제(普濟)·응화(應化)·각안에게 경론(經論)을 수학하였다. 불법에 대한 지식이 탁월하고, 행이 청정하며, 품격이 원만하다는 평판을 받아 여러 차례에 걸쳐 대둔사(大芚寺) 총섭(摠攝)의 직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