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번중(蕃仲), 호는 소은(蘇隱). 이색(李穡)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중추원부사 이종선(李種善)이다. 아버지는 이계전(李季甸)이며, 어머니는 지군사(知郡事) 진호(秦浩)의 딸이다. 좌찬성 이파(李坡)의 아우이다.
1465년(세조 11) 별시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세조의 총애를 받았다. 이듬해 문과중시에 합격하고 1467년 우승지·좌승지를 거쳐 공조참판·이조참판을 역임하였다. 1475년(성종 6) 강원도관찰사, 이듬해 동지중추부사로서 성절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다.
1478년 황해도관찰사, 1484년 전주판윤으로 있을 때 『본국여지도(本國輿地圖)』를 왕에게 올렸다. 1487년 호조판서로서 진위 겸 진향사(陳慰兼進香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영안도관찰사(永安道觀察使)·한성부판윤·형조판서·경상도관찰사 등을 두루 역임하였다. 문장이 뛰어나 이름이 높았다. 시호는 헌평(憲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