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상정(李象靖)의 『퇴계선생서절요(退溪先生書節要)』, 김덕련(金悳鍊)의 『퇴서유집(退書類輯)』, 중국의 장리원(張立文)이 편집한 『퇴계서절요(退溪書節要)』(中國人民大學出版部, 1989), 이황이 생전에 편집한 『자성록(自省錄)』과 함께 서찰을 대상으로 한 선집에 속한다. 이황의 서찰 가운데 정수(精髓)가 되는 200여 편을 선록하였으며, 권별로 대상인물의 목록이 실려 있다.
정혼(鄭焜)의 후손 정인수(鄭仁壽)·정인목(鄭仁睦) 등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지집(鄭之鏶)의 서문과 권말에 이시수(李蓍秀)·허훈(許薰)의 발문이 있다.
12권 6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장서각 도서 등에 있다.
정혼의 유집(遺集)인 『익재유고(益齋遺稿)』가 수록된 『임장세고(林庄世稿)』 권2에 보면, 정혼이 『퇴도서절요(退陶書節要)』 5권을 손수 정사(淨寫)하였다고 하였는데, 후손들이 간행하면서 이황의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를 본떠 서명도 ‘이자서절요’로 정하고 분량도 늘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보다 먼저 간행된 것으로 알려진 이황의 서찰 선집(選集) 이본(異本: 일명 ‘호상절요(湖上節要)’)이 실전(失傳)된 점을 감안할 때, 이 책은 이후 이정로(李庭魯)가 『주서백선(朱書百選)』을 본떠 편집한 『퇴서백선(退書百選)』에 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원집(原集)인 『도산전서(陶山全書)』에 없는 소주(小註)가 부기되어 있어, 서찰의 내용에 언급된 고사(故事)의 출처를 이해하는 데 자료적 가치가 크며, 내용상 긴요한 부분에도 비점(批點)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