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책. 목판본. 리움미술관 소장본(보물, 1981년 지정)과 조병순 소장본(보물, 1981년 지정). 이 판본은 원나라 승려 가수(可遂)가 엮은 책에 의하여 고려말 조선초의 고승인 무학대사(無學大師)자초(自超)가 1389년(공양왕 1)에 중간한 것이다. 몇 종의 전래본이 있으나 무학대사가 간행한 경위를 적은 이색(李穡)의 발문이 붙어 있는 것은 보기 드물다.
1981년 보물로 지정된 리움미술관 소장본에는 그 발문이 붙어 있으나, 같은 해 보물로 지정된 조병순(趙炳舜) 소장본에는 결락되어 있다. 이 두 판본은 새긴 글자에 다소의 완결(刓缺)이 나타나고 있는 점으로 보아 그 판각연도보다 훨씬 뒤에 인출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그 중 조병순 소장본이 더 뒤에 찍힌 것으로 보인다.
불가의 법수는 이것 이외에 당나라 현수(賢首)가 엮은 구집(舊集)이 전래되지 않아 명나라 행심(行深)이 다시 엮어 1427년에 간행한 명판본(明板本)을 입수, 우리나라 경민(冏敏)이 1500년(연산군 6) 경상도 합천봉서사(鳳栖寺)에서 개판한 『현수제승법수(賢首諸乘法數)』와 그 번각 계통의 책이 전해지고 있다.
이 두 책을 비교하여 보면, 『제승법수』의 수록범위가 훨씬 포괄적이고 편집체재도 숫자의 차례로 체계 있게 잘 엮어져 주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이 『장승법수』는 그 뒤 간행되지 못한 듯 그 전본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