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송씨(宋氏). 호는 은암(銀巖). 전라남도 해남 출신. 어려서 해남두륜산대흥사(大興寺)로 출가하였다. 1799년(정조 23) 창인선사(暢印禪師)의 법을 이었고, 윤우종사(倫佑宗師)로부터 경론을 배웠다.
그 뒤 대흥사 상원암(上院庵)에서 개당(開堂)하여 학인을 가르쳤으며, 대흥사 총섭(摠攝)을 맡아 상원암을 중창하였다. 제자로는 경월(鏡月)·수월(水月)·포운(浦雲)·연호(蓮湖) 등이 있다. 법계는 유일(有一)―창인―정호로 이어진다. 3월 22일 대흥사 명적암(明寂庵)에서 입적하였으며, 제자들이 두륜산 좌측 기슭에 부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