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1978. 평양 출생. 평양여자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1년 일본 동경제국음악학교를 졸업하고 같은해 모교의 강사로 재직하였다. 1936년 이화여자전문학교 교수가 되었으며, 1946년 경성음악학교 강사를 거쳐 1953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1954년 예술원회원이 되었다.
1932년 한국최초로 ‘성악연구발표회’라는 이름으로 개인발표회를 가진 이래, 1933·1934·1936·1938·1941·1947년에 걸쳐 성악연구발표회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1948년에는 피아니스트 김원복(金元福)·김순열(金淳烈), 바이올리니스트 박민종(朴敏鍾) 등과 함께 음악회를 개최하여 실내악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독일가곡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였고, 당시 찬송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였던 국내 성악계에 슈만·슈베르트·브라암스·볼프·슈트라우스 등 본격적인 독일예술가곡을 소개하여 우리나라 성악의 수준을 향상시켰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창설에 관여하여 제자양성에 주력하였다. 한때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 일부와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국내 성악과 교수 중 상당수가 그의 제자들이었다.
1962년 성악문화 창달에 끼친 공로로 문화상을 받았으며, 현재 기념사업회가 발족되어 동아콩쿠르 성악부 1위 입상자에게 정훈모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