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장(彫刻匠) 또는 각수(刻手)들이 주로 사용하는데, 무늬를 새기거나 도장을 파거나 글씨를 양각(陽刻) 또는 음각(陰刻)하거나 투조(透彫)하는 데 따라 여러 종류의 칼을 사용한다.
날은 뾰족한 것, 평평하고 넓은 것, 둥근 것, 삼각형 모양 등이 있고, 손잡이 자루도 용도에 따라 굵기·길이 등이 다양하다. 조각칼은 다른 말로 ‘새김칼’이라고 한다.
조각칼과 비슷한 것으로 호비칼·칼켜 등이 있다. 호비칼은 대패질을 할 수 없는 호구진 나무 속이나 함지박·나막신 등을 파낼 때 사용한다.
낫과 같이 둥글고 구부러진 날에 자루를 박아 사용하는데 크기나 구부러진 정도가 서로 다르다. 대개 날이 큰 것은 날이 한쪽만 있고, 작은 것은 양쪽으로 나 있다. 칼켜는 날이 가운데에 있고 양쪽에 손잡이가 있어서 손잡이를 잡고 밀게 된다.
조선시대에는 일반적으로 건축물 내부에 화려한 조각물이 장식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전문적인 조각장이 맡아 하였다. 이들은 다양한 조각칼을 필요에 따라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들 도구들은 현재 거의 전수되지 못하거나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