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간필어 ()

한문학
문헌
조선 후기, 문신 조태억(趙泰億)이 음악에 대해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와 나눈 필담을 기록한 필담집.
이칭
이칭
좌간필어 부강관필담(坐間筆語 附江關筆談)
문헌/고서
저자
조태억(趙泰億)
권책수
1책
판본
활자본
소장처
국립중앙도서관
내용 요약

『좌간필어』는 조선 후기 문신 조태억(趙泰億)이 음악에 대해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와 나눈 필담을 기록한 필담집이다. 조태억이 1711년(숙종 37)에 통신사 정사로 일본에 갔을 때 연회에서 연주된 음악에 대하여 아라이 하쿠세키와 필담하였다. 이 책은 『강관필담(江關筆談)』과 합편되어 활자로 간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정의
조선 후기, 문신 조태억(趙泰億)이 음악에 대해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와 나눈 필담을 기록한 필담집.
서지사항

1책의 활자본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좌간필어』는 『강관필담(江關筆談)』과 합편되어 활자로 간행되었다. 『강관필담』은 1789년 일본의 교토에 있는 서점인 하치몬지야 쇼베에[八文字屋正兵衛]에서 간행되었다.

구성과 내용

『좌간필어』와 『강관필담』으로 구성된 1책이다. 이 책은 조태억(趙泰億, 1675~1728)이 1711년(숙종 37) 통신사(通信使) 정사(正使)로 일본에 갔을 때, 연회에서 연주된 음악에 대하여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와 문답한 필담집이다. 스즈키 기미아츠[鈴木公溫]와 무로 큐소[室鳩巢]의 서문이 있다.

1709년 일본 도쿠가와 막부[德川幕府]의 5대 장군 도쿠가와 쓰나요시[德川綱吉]가 죽고 도쿠가와 이에노부[德川家宣]가 뒤를 이었다. 그래서 조선에서 통신사를 보내게 되었다. 1711년의 통신 사절은 정사 호조참의 조태억, 부사(副使) 사복시정지제교(司僕寺正知製敎) 임수간(任守幹), 종사관(從事官) 행병조정랑지제교(行兵曹正郎知製敎) 이방언(李邦彦)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이해 5월에 길을 떠나서 이듬해 3월 서울에 돌아왔다.

1711년 11월 3일 주1로서 도쿠가와 이에노부의 고문이었던 아라이 하쿠세키가 우리 사신을 위하여 연회를 베풀었다. 이 자리에서 일본 측은 특별히 고악(古樂)을 연주하였다. 그 곡명은 「진모(振鉾)」 · 「삼대염(三臺鹽)」 · 「장보악(長保樂)」 · 「앙궁악(央宮樂)」 · 「인화악(仁和樂)」 · 「태평악(太平樂)」 · 「고조소(古鳥蘇)」 · 「감주(甘州)」 · 「임가(林歌)」 · 「능왕(陵王)」 · 「납증리(納曾利)」 · 「장경자(長慶子)」 등의 12곡이다.

『좌간필어』에는 아라이 하쿠세키가 12곡에 대하여 설명한 내용과 우리나라 사신들이 그것에 대한 느낌이나 의문점이 기록되어 있다. 「장보악」에 대하여 아라이 하쿠세키는 “이는 고려부(高麗部)의 음악입니다. 귀국(貴國)에 지금도 이 악무(樂舞)가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대하여 조태억은 없다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측에서 연주한 12곡 가운데 「장보악」을 비롯하여 「인화악」 · 「고조소」 · 「임가」 · 「납증리」는 고려부 음악이다.

‘조태억 기록[輯]’으로 되어 있는 『강관필담』은 이틀 뒤인 1711년 11월 5일, 아라이 하쿠세키가 조선 사신의 숙소를 방문하였을 때에 나눈 필담을 기록한 책이다. 이 필담집 역시 『좌간필어』와 마찬가지로, 양국의 전통 문화와 중화의 영향을 받은 고대 문물, 풍속, 세계 정세에 대해서도 나눈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이 필담집은 이후 1789년 일본의 교토에 있는 하치몬지야 쇼베에[八文字屋正兵衛] 서점에서 간행되었다.

이때의 기록으로는 이 『좌간필어』 외에도 이 책에 합편되어 있는 『강관필담(江關筆談)』, 부사 임수간의 『동사일기(東槎日記)』, 압물통사(押物通事)로 따라갔던 김현문(金顯門)의 『동사록(東槎錄)』 등이 있다고 한다. 임수간의 『동사일기』는 필사본 2책으로, 첫 책은 일기이고 둘째 책은 『강관필담』이다. 두 『강관필담』은 조태억 · 임수간이 각각 정리한 것이나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한편, 『동사일기』에 수록된 본과 일본에서 유통된 본 사이에 내용상 차이가 있는데, 그 이유는 전자는 주2의 세세한 부분까지 담고 있는 사행록의 특성 때문이고, 후자는 아라이 하쿠세키의 전집에 실린 만큼 공적인 면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의의 및 평가

『좌간필어』와 『강관필담』은 우리나라의 통신사와 일본의 지식인들 사이에 오고 간 필담을 기록한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는 당시 양국의 정치적 입장이나 세계 정세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문화와 문물에 대한 상호 간의 이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원전

임수간(任守幹), 『돈와집(豚窩集)』
조태억(趙泰億), 『겸재집(謙齋集)』
『해행총재(海行摠載)』

논문

구지현, 「1711년 신묘통신사와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의 필담을 통한 상호 소통」(『열상고전연구』 28, 열상고전연구회, 2008)
이일재, 「「江關筆談」에 대한 일고찰」(『아시아문화』 19,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2003)
허경진‧장진엽, 「18세기 후반 일본에서의 『坐間筆語』 간행의 의미」(『조선통신사연구』 9, 조선통신사학회, 2009)
주석
주1

유학(儒學)을 공부하는 선비. 우리말샘

주2

‘사신 행차’를 줄여 이르던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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