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만보정고분군은 중국 지린성〔吉林省〕 집안시(集安市) 통구분지에 있는 고구려시대의 무덤군이다. 환도산성(丸都山城)의 남쪽에 자리하며, 칠성산(七星山)의 동쪽 기슭과 통구하(通溝河)를 낀 평지에 분포한다.
1966년 분포 조사에서 1,526기가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1980년대 문물지 편찬에 따른 조사에서는 1,594기가 확인되었고, 1997년도 실측 조사에서는 현존하는 고분 1,082기, 파괴된 고분 392기 등 1,474기로 줄어들었다. 현존하는 고분 중 돌무지무덤은 639기이고, 나머지는 봉토돌방무덤과 크기가 작은 동실묘(洞室墓)이다.
2005년에 행한 재조사에서 1,547기로 늘어났으며, 서대파편묘(西大坡片墓), 통구10조편묘(通溝10組片墓), 통구11조편묘(通溝11組片墓) 등 3개소로 나뉘어 분포한다. 무덤은 통구하변의 대지에는 돌무지무덤이 주로 분포하고, 구릉으로 가면서 봉토돌방무덤이 늘어난다. 중요한 무덤으로는 만보정 242호분, 1078호분, 1368호분이 있다.
만보정 242호분은 4기의 돌무지무덤이 서로 잇닿은 계단식연접 돌무지무덤이다. 전체 길이는 45m, 너비는 17m, 높이는 1.4~3.5m에 달한다. 가장 북쪽에 자리한 1호묘(S1)에서는 분구의 함몰부 주변에서 불탄 용석(熔石)이 확인되었고, 2호묘(S2)는 굴식 구조이어서 매장 방식의 변화를 보여 준다. 1호묘에서 출토된 재갈로 미루어 보아 만보정 242-1호분의 연대는 3세기 말로 보고 있다.
만보정 1078호분은 방형 평면의 계단식 돌무지무덤으로, 각 변의 길이는 17m 내외이다. 무덤 상부에는 매장부로 추정되는 지름 0.7m, 깊이 0.7m 크기의 함몰 갱이 있고, 널길로 추정되는 입구가 있어서 굴식 구조의 매장부로 추정된다.
이 함몰 갱의 입구로 추정되는 곳에서 금동제 안장, 발걸이, 재갈, 말띠드리개, 보요부운주 등 기승용 마구가 출토되었고, 황색시유도기 화덕, 반(盤), 항아리 등이 출토되었다. 만보정 1078호 무덤은 황색시유도기와 발걸이, 재갈 등 마구의 연대관에 비추어 볼 때 5세기 중엽경으로 비정된다.
만보정 1368호분은 돌방 내부에 벽화가 그려진 봉토돌방벽화무덤이다. 분구는 방대형이며, 매장부는 반지하식의 널방과 널길로 이루어진 돌방이다. 널방은 길이 3.2m, 너비 2.44m, 높이 3.2m의 규모이다. 방형 평면이며, 궁륭(穹㝫) 형식의 천장이다. 널방의 서쪽에 치우쳐 널받침이 있다.
널길은 널방의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으며, 길이 1.8m이다. 벽화는 널방 벽면 전체에 백회를 바른 후 검은색 안료로 벽면에는 기둥과 들보를 그리고, 기둥의 선이 천장까지 이어지도록 표현하였다.
만보정 1368호분은 통구분지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벽화무덤으로 보기도 하고 5세기 말경의 퇴화된 벽화분으로 보기도 하지만, 무덤의 구조와 출토 유물 등을 고려해 볼 때 4세기 중엽경으로 연대가 비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