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662년(현종 3) 아들 직(㮨)이 편집하고, 1682년(숙종 8) 증손 지선(至善)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두경(鄭斗卿)의 서문이, 권말에 신량(申湸)·박세채(朴世采) 등의 발문이 있다. 장서각 도서·국사편찬위원회 등에 있다.
권1·2에 시 300여 수, 권3·4에 소 1편, 서(書) 30편, 잡저 5편, 서(序) 3편, 제문 5편, 발 6편, 전(傳)·기·묘지·묘표 각 1편이 실려 있다. 부록에는 둘째 아들 익(杙)의 『나진시고(懶眞詩稿)』가 있다.
시에는 오윤겸(吳允謙) 등 부연사행(赴燕使行)을 전송하면서 지은 「송오여익부연경(送吳汝益赴燕京)」을 비롯, 당시 문신·학자들과 화답하여 쓴 것이 많다. 「사사포소(辭司圃疏)」는 1623년 인조반정 후 사포서(司圃署)에 임명되었을 때 사의를 표한 내용이다.
서의 「상해평부원군서(上海平府院君書)」와 잡저의 「송강신구옥사언론사적별록(松江伸救獄事言論事蹟別錄)」 및 이에 대한 추록(追錄) 등은 정철(鄭澈)의 신원(伸寃)에 관한 문제와 당인(黨人)간의 대립을 내용으로 하고 있어 당쟁사연구에 도움이 된다.
「어계선생전(漁溪先生傳)」은 세조의 왕위찬탈에 항거한 조려(趙旅)의 인품을 서술한 것이며, 그 밖에도 「조중봉유사육조발(趙重峯遺事六條跋)」·「향약통유문(鄕約通諭文)」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글들이 많다.
부록의 『나진시고』는 「출일가(出日歌)」·「송도행(松都行)」 등의 기행시가 대부분이며 서정적인 묘사가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