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벽력 ()

현대문학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신소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신소설.
개설

1책. 국문 필사본. 1896년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일종의 탐정소설이다. 배경이 파리인 것으로 미루어 번안소설일 가능성이 짙다. 원본은 조동필(趙東弼)이 소장하고 있다.

내용

파리 시내의 유명 재벌인 정백작이 피살된 체로 발견된다. 형사들은 피살자의 주위에서 한 수첩을 발견하는데 수첩의 주인은 백작이 경영하던 은행의 지배인 김창렬임이 판명된다. 형사들은 곧 김창렬을 범인으로 단정하고 구속하였으나,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김창렬의 친구이자 또 다른 백작 소유 은행의 지배인인 안광필의 주변을 탐색한다.

그러던 중 안광필의 부인이자 백작 딸의 시비인 춘매로부터 진술을 받아냄으로써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다. 이 사건은 안광필이 김창렬을 시기한 나머지 혹시 김창렬이 백작의 사위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저지른 일이다. 모든 권한이 김창렬에게 양도될 것을 염려한 안광필은 춘매에게 접근하여 본마음을 숨긴 채 위장 결혼한다.

위장 결혼에 성공한 안광필은 춘매를 설득하여 김창렬이 백작의 딸과 비밀리에 결혼할 사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안광필은 치밀한 계획 아래 백작을 죽이고 그 누명을 김창렬에게 씌운 다음 백작의 딸과 혼인하기 위하여 자기 부인까지 살해하고자 한다.

그러나 안광필의 음모를 알아차린 춘매는 미리 피신하였고, 형사들에게 진실을 밝힘으로써 진상이 드러난다. 진상이 밝혀지자 김창렬은 무죄 석방되고 안광필은 사형에 처해진다. 한편 안광필의 부인 춘매는 남편의 죄상을 폭로한 데 대한 자책감으로 자살하고 만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수사물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주제는 권선징악이라 할 수 있다. 선인이 아무리 누명을 쓰고 위기에 몰린다 하더라도 결국 결백함이 밝혀지고, 악인은 징벌을 받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구성도 단순하며, 등장인물도 철저하게 선과 악으로 대립되어 나타나고 있다.

수사물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극적인 반전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본격 수사물로 보기에는 미흡하다. 그러나 수사물의 초기적인 형태로서 뒷날의 본격적인 수사물 또는 탐정물을 낳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은 수사물로서의 흥미와 함께 다점(茶店)·육혈포·은행·예식장 등 근대적인 풍물을 배경으로 하여 개화된 생활양식의 일단을 소개하려는 의도도 엿보이고 있다.

집필자
최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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