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원정리 유적 ( )

선사문화
유적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에 있는 석기시대 이후 집터와 화덕자리 관련 조개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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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에 있는 석기시대 이후 집터와 화덕자리 관련 조개더미.
개설

1995년 11월부터 1996년 6월까지 아주대학교박물관(A지구)의 주관으로 서울대학교 조사단(B지구)과 공동으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유적은 서해상의 아산만과 남양만이 갈라지는 돌출부에 위치한 해발 49m의 잔구성 야산의 남사면(南斜面) 곡간지대(谷間地帶)에 형성되어 있다. 패총의 바로 아래는 바다로 약 5m 높이의 낭떠러지이며 해안에는 모래톱과 자갈을 많이 포함한 갯벌과 암초들이 펼쳐져 있다.

내용

해발 26m 정도에서부터 시작되는 구릉 상부의 패각층은 매우 얇게 남아 있다. 그러나 구릉 아래로 내려오면서 패각층은 2m 이상까지 두터워진다. 패각은 이 일대 1,000여 평의 범위에 분포한다.

일부 지점에서는 교란되지 않은 신석기시대 패층이 부분적으로 얇게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이 상부의 패층은 잘게 부스러진 파쇄(破碎)패각으로 형성된 층으로 재퇴적 또는 교란이 극심하다. 파쇄패각층 아래에서 야외노지 1기가 검출되었고, 적색점토층을 파고 건축된 조선시대 온돌 집자리 29기가 확인되었다.

온돌 집자리들은 모두 온돌 난방체계를 갖춘 주택의 하부구조로서 방과 부엌으로 구성된다. 규모는 약 1∼2평 사이로 비교적 작아서 일상의 복합생활공간이 아닌 침식전용의 주택이었음을 시사한다. 제14호 집자리에서 ‘상평통보(常平通寶)’가 출토된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후기에 건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집자리들은 전문화되고 특수한 일에 종사하는 집단 내지 계층의 숙소 전용으로 이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패각층 아래에서 밀개·긁개·톱니날 등의 석영제 석기들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들을 포함하고 있는 토양은 구릉 상부에서 흘러 내려온 재퇴적층으로 판단된다.

신석기시대 토기의 구연부 문양은 거의가 시문구로 찍어 눌러 새긴 것으로 문양요소는 단사선문(單斜線文)이다. 반면, 동체부분의 대부분 그어 새긴 것으로 문양요소는 어골문(漁骨文)이 보편적이며 마름모요소도 보인다. 구연부의 외형은 대체로 곧은 아가리에 입술을 직선적으로 처리한 것들이나 이른바 ‘금강식’토기의 구연부편으로 입술이 바깥으로 휜 것도 출토되었다. 석기로는 석착(石鑿)과 석도(石刀) 등이 출토되었다.

청동기시대 민무늬토기는 원형 및 삼각형 점토대토기의 구연부편과 축약된 외형의 저부편들이 있으며, 석기류는 타제의 괭이머리, 마제석부, 돌낫, 숫돌 등이 있다. 원삼국시대 타날문(打捺文)토기편들은 대체로 적갈색 연질에 격자(格字)타날이 가해진 것들이 주류를 이루며 승문(繩文)타날에 침선(沈線)을 돌린 동체부편도 보인다.

조선시대 유물 중에는 접시·잔·대접 등의 백자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숫돌, 기와류도 출토되었다. 그 밖에 온돌 집자리 내부 퇴적토와 교란된 패각층에서 상평통보가 각 1점씩 출토되었다.

의의와 평가

이 유적은 유물과 유구의 맥락을 밝히는데 많은 정보를 줄 수 없다. 그러나 고고학 유적의 형성과정과 잔존과정에 대한 연구에 좋은 자료를 제공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평택 원정리 유적 발굴개보」(오상탁, 『과기고고연구』 2, 아주대학교박물관,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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