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의 ‘풍(風)’에는 ‘풍류(風流)’·‘풍장’에서와 같이 음악이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풍물은 음악하는 물건, 즉 꽹과리·징·장구·북을 가리키는 것이 보통이다.
‘풍물친다’·‘풍장친다’는 말은 모두 농악기를 두드리며 노는 것을 뜻하고, 풍물굿 역시 농악기를 가지고 판을 벌이는 것을 의미한다. 풍물잽이는 꽹과리나 징 등의 풍물을 치는 사람을 가리키고, 풍물쟁이는 풍물을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다.
풍물집은 풍물을 파는 가게를 가리키기도 하고 마을에서 풍물을 보관하는 집을 뜻하기도 한다. 풍물의 다른 뜻은 풍광경물(風光景物)이나 풍속물산(風俗物産)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풍광경물은 좋은 경치의 뜻이 강하지만, 풍속물산은 생활 전반을 가리키는 문화의 뜻과도 상통한다.
『풍물지(風物誌)』는 대개 풍속물산의 내용, 즉 문화 전반을 다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