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모시 (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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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천군 한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질이 좋은 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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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질이 좋은 모시.
내용

예로부터 한산모시는 그 품질이 우수하며 섬세하고 단아하여 모시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특히, 이곳의 모시는 다른 지방의 모시보다 섬세하게 제직되었기에 밥그릇 하나에 모시 한 필이 다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한산모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제직되고 있다.

① 재배와 수확 : 다년생 모시풀의 뿌리를 이식하여 번식시키며, 뿌리 쪽 줄기가 황갈색으로 변하면서 2m쯤 되면 수확한다. 수확은 1년에 3회를 하는데 초수는 5월 말에서 6월 초이며, 2수는 8월초에서 8월 하순, 3수는 10월 초에서 10월 하순에 한다.

② 태모시 만들기 : 수확한 저마의 껍질을 벗겨 모시칼로 최외피층을 벗겨내고 인피섬유인 태모시를 만든다. 태모시는 물에 4, 5회 적셔 일광건조시켜 수용성 불순물을 제거하고 표백하여 소색(素色)의 정한 모시원료를 만든다.

③ 모시째기 : 태모시를 쪼개어 저마섬유의 굵기를 일정하게 하는 과정으로서, 이 과정에서 상저(上苧)·중저·막저의 원료로 구분되는데 한산세저란 상저가 사용된 것이다. 태모시의 품질과 모시째기의 숙련도가 모시의 품질을 좌우한다.

④ 모시삼기·모시굿만들기 : 모시째기에서 만들어진 약 2m의 저마섬유를 한뭉치(한배미)씩 전지에 걸어놓고 한가닥씩 빼어 두 끝을 무릎 위에서 침칠을 하며 손바닥으로 비벼 연결시켜 이것을 입에 물고 침칠을 하여 저마섬유를 만드는데, 이 과정을 모시삼기라고 한다.

실의 균일도가 가름되는 과정인데 한산의 모시삼기기술은 우수하여 균일도가 일정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저마섬유의 길이는 모시 한필 길이의 정수배가 되며 그 배수는 모시의 새수〔升數〕에 따라 달라진다. 삼은 실은 채에 둘레둘레 담아 노끈을 십자로 묶어서 모시굿을 만든다. 모시굿 10개가 한 필의 원사량이 되는 것이다.

⑤ 모시날기 : 10개의 모시굿에서 ‘젓을대’의 구멍으로 실끝을 통과시켜 한 묶음으로 하여 날틀에 걸어 한 필의 길이에 맞추어서 날실의 길이로 날고, 새수에 맞추어 날실의 올수를 맞춘다. 이와 같이 하여, 모시날기가 끝난 날실다발은 고리 모양으로 연철하여 날틀에서 빼어서 뭉치로 만든다. 뭉치로 만든 것은 때가 타지 않게 잘 간수한다.

⑥ 모시매기 : 모시날기가 끝난 날실(경사)을 새수에 맞는 바디에 끼워 한 끝은 도투마리에 매고 또 한 끝은 ‘끌개’에 말아 고정시켜 날실을 팽팽하게 긴장시킨 다음 콩가루와 소금(흡수제)을 물에 풀어 만든 풀을 풀솔로 묻혀 날실에 골고루 먹여 도투마리의 가까운 쪽 날실 밑에 피운 겻불로 천천히 말려 도투마리에 감아 날실에 쓸 실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⑦ 모시짜기 : 모시는 베틀이라고 일컫는 직기로써 제직한다. 날실이 감긴 도투마리를 베틀의 ‘누운다리’ 위에 올리고 바디에 끼운 날실을 빼어 2개의 잉아에 번갈아 끼우고 다시 바디에 끼워 ‘매듭대’에 맨다.

홍두깨에 감아 날실을 긴장시켜 놓고 베틀의 쇠꼬리채를 발로 잡아당겨서 날실을 개구(開口)시켜 손으로 준비된 씨실 (위사)꾸리가 담긴 북을 좌우로 투입하여 모시를 짠다. 모시를 짤 때 공기가 건조하면 날실이 개구운동 또는 위입운동 때 끊어지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10새 이상의 세모시를 짤 때에는 모시움집에서 짜며 습도를 조절한다.

⑧ 모시의 표백 : 베틀에서 내려진 모시는 소색의 생모시이므로 이것을 물에 적셔 일광에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되풀이하여 백저포, 곧 흰 모시가 되게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전통적 방식이며, 근래에는 염소표백을 하여 백저를 만든다.

모시는 근래까지 15새가 제직되었으나 오늘날에는 12새가 극상품으로 제직되고 있다. 1새는 30여㎝의 포폭에 80올의 날실로 제직된 것이다. 현재 한산모시의 제사•제직 과정은 196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2011년 11월 2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집필자
민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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