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숙경(叔敬)·경중(敬仲), 호는 신재(信齋). 할아버지는 호부상서 한공의(韓公義)이고, 아버지는 판후덕부사(判厚德府事) 한수(韓脩)이며, 어머니는 길창군(吉昌君)권적(權適)의 딸이다.
1382년(우왕 8) 문과에 급제하여, 예의좌랑·우정언·전리정랑(典理正郎)·예문응교·공부총랑(工部摠郎)·종부영(宗簿令)을 거쳐, 1392년(공양왕 4) 밀직사우부대언에 승진하였다. 이 해 이성계(李成桂)를 추대하는 모의에 가담하고, 보새(寶璽)를 받들어 이성계에게 바쳤으며, 그 공으로 개국공신 3등에 추록되었다.
개국 후 중추원도승지가 되고, 첨서중추원사(簽書中樞院事)·도평의사사사에 승진되었으며, 충청도도관찰사가 되어 서원군(西原君)에 봉하여졌다. 다시 경기좌도도관찰사에 보직되었다가 태종 때 참찬의정부사·이조판서를 거쳐, 서원부원군(西原府院君)·우의정·영의정에 이르렀다. 글씨를 잘 썼다. 시호는 문간(文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