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4책. 목판본. 1788년(정조 12) 사위 김광묵(金光默)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말에 조카 시연(時淵)의 발문이 있다. 장서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64수, 권2∼4에 서(書) 88편, 권5∼7에 잡저 32편, 서(序) 4편, 기(記) 7편, 발(跋) 2편, 명(銘) 13편, 찬(贊) 2편, 송(頌) 1편, 권8에 제문 8편, 애사 2편, 묘지명 3편, 행장 5편, 전(傳) 3편, 부록으로 임성주(任聖周)가 찬한 묘갈명과, 저자와 관련된 실록의 기록을 초(抄)하여 수록하였다.
서(書) 가운데 7편의 「상백씨역천선생(上伯氏櫟泉先生)」은 큰형 명흠(明欽)에게 『논어』와 『주역』 가운데 의문나는 내용에 대해 질의한 것이다. 그 밖에 스승 이재(李縡)와 외종형(外從兄) 김원행(金元行), 이종제(姨從弟)임성주 등 당대의 쟁쟁한 학자들과 예설 및 성리설에 관한 내용으로 논란한 편지들이 다수 있다.
저자가 문의현령에 재직할 당시 관찰사에게 올린 3편의 「답방백(答方伯)」에는 당시 각종 조세 및 부역의 시행상 모순에 대해 상세하게 지적한 「결포의첨목(結布議籤目)」을 부기하여 당시 사회경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잡저의 「주역의의(周易疑義)」·「상서의의(尙書疑義)」·「논어의의(論語疑義)」 등은 여러 경전의 난해한 부분에 대한 견해를 정리한 것이다. 「옥류강록(玉溜講錄)」은 송능상(宋能相)과 강론한 학문적 논변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서연강의(書筵講義)」는 세자시강원 재임시 세자에게 행한 강연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부인복식고(婦人服飾攷)」는 우리 나라 부녀자들의 복식의 변천을 기록한 것으로, 복식사 연구에 참고가 된다.
「전제잡고(田制雜攷)」·「동자복의(童子服議)」·「미가자역강의(未嫁者逆降議)」·「수양복의(收養服議)」 등의 논설은 모두 당시 쟁점이 되었던 전제(田制)나 상제(喪制)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백이론(伯夷論)」과 「춘추론(春秋論)」 등의 논설에는 저자의 역사 의식이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