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석인본. 1777년(정조 1) 박손경(朴孫慶) 등이 편집하여 간행을 보았고, 다시 1937년 권술조(權述祖) 등이 중간하였다. 초간은 목판본, 중간은 석인본이다. 권두에 이상정(李象靖)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권술조의 중인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시 11수, 집구(集句) 4수, 잠(箴) 2편, 잡저 3편이 수록되어 있고, 부록으로 유사와 행략(行略) 외에 박손경의 초간 시 발문, 안민수(安敏修)의 「행당원고부세첩시기사(杏堂寃稿附世帖時記事)」 외 20편에 이르는 향리 문인노사(文人老士)들의 추술을 수록하였다.
시는 9세아의 작품으로 보기에 숙성해보이며, 특히 「사시음(四時吟)」과 집구 등 여러 편은 학시과정의 습작으로 그 재주의 조숙을 볼 수 있다.
잡저의 「금인불견고시월변(今人不見古時月辨)」과 「간야담제(看野談題)」는 각각 이백(李白)의 시구와 『어우야담』 기사의 한 대목을 두고 논란한 내용이다.
원문집의 내용은 매우 조촐하나, 유사 및 행략, 서후(書後) 등 다른 이들의 추술을 많이 실어 9세 요절의 재주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곡진히 담았다. 유사 및 행략에는 출생 때부터의 특이한 여러 사적이 자세히 적혀 있다.
끝에 저자의 누이의 문집 『행당상자원고(杏堂殤姉寃稿)』를 부첨하였는데, 여기에는 시 7수와 「고결서(告訣書)」 1편, 부록으로 「효랑행기(孝娘行記)」와 「서행당상자원고후(書杏堂殤姉寃稿後)」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