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해주최씨(海州崔氏). 최충(崔冲)의 후손이다. 어려서 출가하여 계행(戒行)이 뛰어났고 효행으로도 이름이 높았다. 『법화경』의 이치를 깨달아 천태종의 지도자가 되었다.
태종이 치악산 각림사(覺林寺)를 짓고 창건대회를 베풀 때, 그로 하여금 주관하게 하였고, 또 장령산(長領山) 변한소경공(卞韓昭頃公) 묘소 곁에 대자암(大慈庵)을 세우고 주지로 임명하였다.
세종이 즉위하자 판천태종사(判天台宗事)로 임명하였으나 얼마 뒤 벼슬을 버리고 두류산(頭流山)에 금대사(金臺寺)·안국사(安國寺)를 창건하였고, 천관산에 수정사(修淨寺)를 지었다.
왜적의 침입으로 불타버린 만덕산(萬德山)백련사(白蓮社)를 효령대군(孝寧大君)의 도움을 받아 1430년(세종 12)부터 중수하기 시작하여 1436년에 준공하였다. 조선 초기 유생들의 강한 척불론 속에서도 효령대군 등의 귀의를 받아 왕실에 대한 불교 보급에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