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청보(淸甫). 병자호란 때 순절한 경상좌도병마절도사 허완(許完)의 후손이며, 아버지는 증승지 허호(許鎬)이며, 어머니는 좌랑 심오(沈澳)의 딸이다.
이세필(李世弼)의 문인이다. 1689년(숙종 15) 19세의 나이로, “쌍령에서 순절한 사람의 후손을 서용하라.”는 숙종의 명에 의하여, 순릉참봉(順陵參奉)이 되었고, 금부도사를 거친 뒤 1695년 예안현감이 되었다.
1728년(영조 4) 천안군수로 재임중 이인좌(李麟佐)의 난이 일어나 반군(叛軍)이 병사(兵使)를 죽이고 서울로 향하고 있을 때 인근 고을 수령들은 모두 도망하였다.
그러나 그는 군대를 징발하여 적에 대비하는 한편, 척후를 보내 적정을 염탐하여 보고하였고, 도순무사 오명항(吳命恒)으로부터 운량사(運糧使)에 임명되어 이 난을 진압하는 데 크게 공을 세웠다.
그 공으로 이듬해 청주목사로 승진되었다가 곧 사소한 일에 연좌되어 파면당한 뒤 죽었다. 1731년 논공행상에서 분무원종공신(奮武原從功臣)으로 책봉되고, 이조참의에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