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후(許皇后)라고도 하며, 김해김씨(金海金氏)·김해허씨(金海許氏)의 시조모이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 駕洛國記>에 따르면 본래 인도의 아유타국(阿踰陁國)의 공주인데 부왕(父王)과 왕후가 꿈에 상제(上帝)의 명을 받아 공주를 가락국 수로왕의 배필이 되게 하였다.
공주는 많은 종자(從者)들을 데리고 김해 남쪽 해안에 이르렀다. 이에 수로왕은 유천간(留天干)·신귀간(神鬼干) 등 많은 신하들을 보내어 맞이하여 왕후로 삼았다 한다. 왕후는 태자 거등공(居登公)을 낳았으며 188년에 죽으니 나이 157세였다고 한다.
구지봉(龜旨峰) 동북쪽 언덕에 장사지냈다고 하였는 바 현재 경상남도 김해시 구산동(龜山洞)의 고분이 허왕후의 능이라고 전하여 오고 있다.
그녀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것은 불교가 우리 나라에 들어온 이후에 윤색된 것으로 보이며, 본래의 시조설화에는 왕후가 먼 바다를 건너온 것으로 되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러한 설화는 남방아시아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시호는 보주태후(普州太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