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가을철에 먹는 구수한 음식으로 경상남도의 향토음식이다. 과채 가운데서 호박은 애호박으로 시작하여 늦가을에 누렇게 익어서 청둥호박이 될 때까지 매우 다양하게 조리하여 먹고 있다.
늙은 호박은 늦가을에 따서 춥지도 덥지도 않은 윗방 살강 등에 매달아서 저장한다. 단단하고 흠이 없어야 저장할 수 있고 속이 진한 노랑색이나 주황색이 나는 것이 더 단맛이 난다.
만드는 법은 먼저 호박의 겉을 잘 닦아서 반으로 쪼개어 씨와 속을 모두 긁어내고 밑이 넓은 솥에 엎어놓고 물을 조금 부어 무르게 삶아 건져서 살만 긁어 도로 솥에 넣는다.
여기에 붉은 팥을 넣고 푹 끓인 다음 물을 더 부으면서 쌀을 조금 넣고 푹 끓여서 된죽처럼 되면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식성대로 설탕을 넣어 먹는다.
이 호박풀대죽은 호박의 주성분이 전분질이기에 구황음식(救荒飮食)으로도 적합하였다. 호박에는 또 카로틴이 풍부하여 비타민 A의 공급원으로도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