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인들이 필사한 것이다. 권말에 변시연(邊時淵)의 발문이 있다.
1권 1책. 필사본. 전라남도 장성의 변시연가(邊時淵家)에 소장되어 있다.
시 1수, 기(記) 7편, 설(說) 1편, 축문 1편, 서(書) 11편, 잡저 12편, 서(序) 1편, 제문 6편, 행록 1편, 상량문 1편, 부록 등이 수록되어 있다.
기에는 근처의 황폐하게 폐치된 대나무 숲을 소재로 개인과 국가에 걸쳐 폭넓은 교훈을 제시한 「동원총죽기(東園叢竹記)」, 인조가 영의정 원두표(元斗杓) 등과 함께 민정을 시찰하러 다닐 때 쉬어갔다는 오동나무를 소재로 지은 「장계고동기(藏溪古桐記)」 등이 실려 있다. 설의 「당설(黨說)」은 당시 영조가 내세운 탕평책(蕩平策)을 배경으로 지은 글로, 조정에 당파가 형성되는 것을 인정하면서, 이들의 잠재력을 건전한 방향으로 육성하고 발전시켜 국익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현실적인 논지를 전개하였다.
서(書) 중 「기경주아서(寄慶州衙書)」는 1798년 흉년이 들었을 때 경주의 기근실태를 상세하게 보고하면서 신속한 구제대책을 호소한 내용으로, 당시 백성들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된다. 잡저에는 인식과 실천을 조화시키지 못하는 지식인들을 공박하기 위하여 지은 「유변(儒辨)」, 과거제도의 폐단과 문제점을 지적한 「과해(科解)」, 국가재정의 근간을 이루는 군정(軍政)의 모순점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외침을 예고하고 지도층의 경각심을 촉구한 「군정폐(軍政弊)」, 향리의 교육수준을 쇄신하기 위하여 마련한 「권학범례(勸學凡例)」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