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돌무지무덤〔積石塚〕이다. 낮은 구릉 위 양지쪽에 자리잡아 뒤로는 비교적 경사가 급한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한포천이라는 작은 내와 작은 평야를 두고 있다.
유적은 1958년 12월경 그 곳에서 진행된 저수지 축조공사 중 돌무지를 헤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1962년과 1967년 북한의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에서 조사하였다.
돌무지는 대체로 주먹크기 만한 돌들이 길이 30m, 너비 5m, 두께 1m 정도로 쌓인 층이다. 보고자는 산에서 밀려 내려와 자연적으로 쌓인 것으로 추정하였다. 무덤의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본 결과, 특별한 구조를 구상하거나 만들지 않고 자갈층을 손쉽게 파헤쳐서 그 속에 피장자와 부장품을 안치한 다음 다시 돌로 덮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은 대체로 지표 하 약 50㎝쯤의 부식토가 약간 섞인 자갈층에서 출토되었다. 세형동검(細形銅劍)의 칼자루끝장식 1점, 점판암(粘板岩)으로 만든 가락바퀴 1점, 토기파편 다수, 10명분의 사람뼈 등이었다.
유물의 출토상황을 보면, 먼저 자갈층의 첫머리에 칼자루끝장식과 가락바퀴가 놓여 있었다. 그 곳에서 약 2m쯤 떨어진 지점에 토기파편들과 약 4∼5명분의 사람뼈가 산재해 있었다. 사람뼈 부근에는 아무런 시설도 가한 흔적이 없었고, 토기파편은 돌틈에 끼어져 있었다.
다른 한 곳에서는 1명분의 사람뼈와 검은 색을 띠는 토기 1점이 발견되었다. 피장자의 머리뼈와 토기가 맞붙어 있었다. 토기 안에는 이빨 3개가 들어 있어 피장자의 머리맡에 토기를 놓았음을 알 수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명확하지 않다.
이 밖에도 여러 지점에서 사람뼈와 토기파편들이 비슷한 상태로 놓여서 발견되었다. 그러나 자갈층에 눌려 워낙 많이 교란되었기 때문에 원래의 위치와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짐작된다. 보고자는 이 돌무지무덤을 공동묘지로 추정하였다.
칼자루끝장식은 황동질(黃銅質)의 十자형으로 외면(外面)에 수수알같은 둥근 무늬를 28개 정도 양각(陽刻)하였다. 길이 10.2㎝, 너비 3.5㎝, 두께 1.6㎝로서 비교적 큰 편이다. 가락바퀴는 지름 5.3㎝, 두께 1.3㎝의 크기로서 일반적인 형태이다.
토기는 검붉은색의 납작바닥이 많으며 대부분 무늬가 없고 기벽(器壁)이 두꺼운 편이다. 파편으로 수습되어 정확한 크기와 모양은 알 수 없으나 대체로 작으면서 기종이 다양하다.
그 중 복원 가능한 1점에 대해 약술하면, 지름 13㎝, 높이 약 15.5㎝의 둥근 바닥단지로서 목의 높이가 5.5㎝ 가량되는 장경호(長頸壺)이다. 기벽이 얇고 무늬가 없으며 부드러운 태토(胎土)를 사용하였다. 이와 같은 특징을 가진 마연토기(磨硏土器)가 함경남도 일대에서 출토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