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 박승임(朴承任, 1517~1586) 부자와 관련된 전적과 유물로, 영주시 고현동 소재 박승임 종중 소유이지만, 2005년 11월 7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소수서원 내 소수박물관(紹修博物館)에 전시되어 있다.
박승임의 본관은 반남(潘南)이며, 호는 소고(嘯皐)이다. 퇴계 문하에서 수학하고, 1540년(중종 35) 식년문과에 급제한 후, 승문원 · 예문관 · 승정원 · 홍문관 등에서 여러 청환직(淸宦職)을 역임하고, 1569년(선조 2)에는 동지부사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시문에 능하였으며, 중년 이후에는 심학(心學)에 주력하였다. 저서로는 『성리유선(性理類選)』, 『공문심법유취(孔門心法類聚)』, 『강목심법(綱目心法)』, 『소고문집(嘯皐文集)』이 있다. 박승임의 아들 박록(朴漉, 1542~1632)은 호가 취수헌(醉睡軒)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추대될 정도로 신망이 있었다. 1594년 태릉참봉(泰陵參奉)에 제수된 후, 의금부도사 등을 지냈다.
박승임 종중의 소장 유물은 16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생존했던 박승임 부자 및 그 후손과 관련된 교지(敎旨) · 분재기(分財記) · 호구단자(戶口單子) 등 고문서 및 『소고문집』 목판, 각대(角帶) 등이다. 이 중 고문서는 박승임 등의 교지(敎旨) · 첩지(牒旨) 17장, 분재기 3장, 호구단자 22장, 시권 1장, 선현유묵 2장, 도(圖) 2장 등이 있다.
박승임 부자는 조선 중기 영주지역을 대표한 명현으로, 학행과 명망이 있어 조정에서나 향촌에 있어서 사림의 모범이 되었다. 이들에 관련되는 전적과 유물이 지금까지 전해와 당시의 사회상은 물론 향토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