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립(李介立, 1546∼1625)은 조선 중기의 학자로, 본관은 경주, 자는 대중(大仲), 호는 성오당(省吾堂) 또는 양졸당(養拙堂)이다. 학봉김성일(金誠一)의 문인으로서, 평소 효행과 학식으로 조야에 알려졌고 임진왜란 때는 의병장으로서 전공을 세워 원종공신(原從功臣)에 책록되었다. 말년에 영주에 낙향하여 재지사족으로서 경향에 많은 명사들과 폭넓은 교유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많은 전적들을 남겼는데, 이 전적들이 2001년 11월 1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어,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 소재 경주이씨 성오당 문중에 보관되어 있다.
소장 전적들을 분류하여 보면, ① 선현유묵[先賢遺墨, 이황(李滉) · 유성룡(柳成龍) · 김성일(金誠一) 등의 서찰] ② 퇴계유묵(退溪遺墨) ③한석봉(韓石峯)의 글씨 ④ 한석봉과 성오당 자손 이휘음(李徽音)의 유묵첩(遺墨帖) ⑤ 서찰집(書札集) ⑥ 율림사경(栗林四景) ⑦ 성오당팔영(省吾堂八詠) ⑧ 성오당답서(省吾堂答書) ⑨ 종남산동도회(終南山同道會, 경상도 출신 12명의 모임) 관련 전적 및 유묵첩들이다.
전적 중 서찰집 등은 당시 유림의 생활상과 학문적 교류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 또한 유묵첩은 선조 · 선현들의 유묵, 한호와 같은 명필첩, 이개립과 교유했던 명사들의 유묵과 그 자손의 유묵, 동도회첩 등으로 서예사적으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