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년(문종 34)에 호부상서 유홍(柳洪, ?~1091), 박인량(朴寅亮, ?~1096), 김근(金覲:김부식의 부친) 등이 송나라에서 약재(藥材)를 보내준 데 대한 사은사(謝恩使)로 갔을 때, 송나라 사람들이 박인량과 김근이 저작한 척독(尺牘:편지), 표문(表文), 장계(狀啓), 제영(題詠:시가) 등의 시문(詩文)을 수록하여 간행한 책이다.
현전하지 않아 서지사항을 알 수가 없다. 『소화집』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高麗史)』권95 「박인량열전」,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권6 「박인량졸기」(숙종원년), 『해동문헌총록(海東文獻總錄)』의 「제가시문집(諸家詩文集)」등에 보인다.
박인량과 김근의 대표적인 시와 문장이 수록되었을 것으로 보이나, 현전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박인량은 문장이 맑고 고상하였으므로 송나라와 요(遼)나라에 보내는 모든 외교 문건들의 초안을 작성하였으며, 일찍이 『고금록(古今錄)』10권과 『수이전(殊異傳)』을 지었다고 하나, 역시 전하지 않는다.
박인량이 당시 사신으로 가는 길에 지은 「사송과사주귀산사(使宋過泗州龜山寺)」가 『동문선(東文選)』등 역대 시선집에 전한다. 특히 이 시는 박인범(朴仁範, 신라 말)의 「경주용삭사(涇州龍朔寺)」, 최치원(崔致遠, 857~?)의 「등윤주자화사상방(登潤州慈和寺上房)」과 함께 우리나라의 문인이 중국에까지 명성을 날린 대표적인 작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송나라 사람이 고려인의 문집을 편찬한 것과 자신들을 중화(中華)로 자처하며 고려를 작은 중화 즉, 소화(小華)라 인정한 점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