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소만은 서해안의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과 고창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만으로써, 만의 대부분에 갯벌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으며, 서해안의 만 가운데 원지형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과거에는 대표 어항인 줄포(부안군 줄포면 줄포리)의 이름을 따서 줄포만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곰소(부안군 진서면 곰소리)가 가장 큰 어항이자 경제 활동의 중심이다.
과거에는 대표 어항이었던 줄포의 이름을 따서 줄포만이라고 하였으나, 현재는 곰소만으로 불린다. 곰소라는 지명은 과거에 소금을 곰소라고 부른데서 유래한다는 설과 곰소 일대 해안의 형태가 곰처럼 생겼고 작은 소(沼)가 존재한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곰소만은 대체로 수심 10m 미만의 얕은 바다를 이루며, 대부분 갯벌로 이루어 졌다. 곰소만의 조석은 1일 2회로서, 평균 조차는 433.8㎝이며, 조류는 창조류가 111.5㎝/sec. 낙조류가 150㎝/sec로서 낙조류가 우세하다. 평균 해면은 78월에 최고이고 12월에 최저로써, 약 40㎝의 차이를 보인다.
곰소만의 갯벌 퇴적물은 갯벌의 아래쪽으로 갈수록 굵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모래를 중심으로 한 사질 퇴적물은 만의 남서 해안을 따라 만의 내부로 유입되고 있다. 곰소만의 갯벌은 점토질 갯벌, 혼성 갯벌, 사질 갯벌로 분류되는데, 사질 갯벌은 주로 간조시의 해수면인 저조선 부근에 분포하고, 점토질 갯벌은 만조시의 해수면인 고조선 부근에 분포하며, 그 사이에는 혼성 갯벌이 나타난다.
해수면이 현재보다 약 120m 이상 낮았던 약 1만년 전의 지난 빙기 동안에 곰소만은 남쪽의 고창군에서 흘러오는 주진천에 갈곡천이 합류하는 동서 방향의 좁은 골짜기를 이루었을 것이다. 그러나 1만년 전 이후부터 해수면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고, 약 5~6천년 전에는 현재와 거의 유사한 고도에서 해수면이 정체되면서, 주진천의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와 현재와 같은 만의 형태를 이루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급격한 해수면 상승 시기에 하천의 유수와 바다의 파랑 및 조석 작용에 의해 침식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만을 빠져나갔던 퇴적물들은 약 5~6천년 전부터 곰소만 내에 퇴적되기 시작하였고, 해수면이 현재의 고도에 거의 안정되면서 완만한 지형 기복과 경사를 가진 곰소만은 서해안의 큰 조차와 주변으로부터 다량의 퇴적물 공급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넓은 갯벌이 형성되었다.
곰소만은 조선시대부터 어업과 염전이 성하였다. 곰소만의 안쪽 깊숙이 위치한 대표적인 어항인 줄포는 해방 이후에도 조기잡이의 어항으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갯벌의 매립으로 어선의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곰소만의 북쪽 해안에 위치한 곰소가 성장하여 현재는 곰소만을 대표하는 어항이 되었다.
곰소만의 해안에는 과거에 염전이 많았으나, 1980년대 후반에 들어 사양길을 걸어 염전이 많이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곰소를 중심으로 젓갈 생산과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젓갈 생산에 필요한 소금이 주변 염전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재 곰소의 어항 주변에는 젓갈 시장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곰소만은 갯벌의 간척률이 약 21%로 우리나라 서해안의 다른 만들에 비해 낮은 편으로써, 서해안의 함평만, 가로림만과 함께 해안과 갯벌의 지형이 대체로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편이라서 환경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