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은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집약한 경전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이다. 흔히『법화경』이라고 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묘법연화경』은 우리나라에서는 406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이 한역(漢譯)한 것이 주로 간행·유통되었고, 그 뒤 송나라 계환(戒環)이 본문의 뜻을 쉽게 풀이한 주해본(註解本) 7권이 크게 유행하였다.
이 책은『묘법연화경』본문과 계환의 풀이 부분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불교 경전의 국역(國譯)과 간행사업을 위해 설치하였던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1463년(세조 9)에 목판으로 60건을 인쇄하였는데, 이것은 그 가운데 권7의 뒷부분 일부이다. 원래 권7에는 묘음보살품·관세음보살보문품·다라니품·묘장엄왕본사품·보현보살권발품 등이 실렸다. 1행 17자이며, 세로 32.5㎝, 가로 23.0㎝의 크기이다.
책 끝에는 1472년(성종 3) 6월 초에 김수온(金守溫, 1410∼1481)이 지은 발문이 있다. 그에 따르면, 인수대비인 덕종의 비 소혜왕후(昭惠王后, 1437∼1504)가 세조·예종·덕종의 초생정계(超生淨界), 인성대군(仁城大君)의 선지수생(善地受生), 세조의 비인 정희대왕대비(貞喜大王大妃)와 성종 및 성종 비 공혜왕후(恭惠王后)의 수복(壽福), 그리고 먼저 떠난 친정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29종의 불교 경전을 각각 5∼500건 정도 간행하였는데, 이 책도 그것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15세기 중반의 한글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며,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불교서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같은 판본으로는 기림사 소조비로자나불 복장전적(보물, 1988년 지정), 『묘법연화경』권1․권4,『묘법연화경』(언해) 권1․권3~권6(보물, 1989년 지정), 『묘법연화경』(언해) 권3(보물, 1992년 지정) 등이 있지만, 간행 시기와 권수가 다르다.